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
차가운 기업인의 이미지가 강한데다 공개석상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선을 한달 앞두고 롬니 후보는 이런 선입견을 깨려는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6일 플로리다주(州) 세인트 피터스버그를 방문한 롬니 후보는 유세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친구 '빌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몇주전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유세 중에 빌리가 자신을 찾아왔다면서 "나는 그에게 다가가 손을 어깨에 얹고 '빌리, 사랑하네.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이라고 말했고, 빌리도 나에게 뭔가를 큰 소리로 말하려 했으나 알아듣지 못했다"며 "그는 다음날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같은 모르몬교 교회에 다니던 백혈병 어린이 데이비드 오프로스키의 부탁으로 유언장을 써줬던 일화도 소개했다.
오프로스키의 부모는 지난 8월말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아들의 사연을 전했으나 롬니 후보가 직접 이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롬니는 이런 개인적인 일화를 잇따라 소개한 뒤 "나는 미국인들에게서 인간영혼의 위대함을 보았다"면서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우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고 역설했다.
이날 유세에서 롬니 후보의 '다른 면모'를 본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탄성을 쏟아냈다고 WP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롬니 후보가 전략을 선회한 것은 지난 3일 열린 첫번째 대선후보 토론회의 승리에 따른 자신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롬니 후보의 부인 앤 롬니는 첫번째 토론회에 대해 "국민들이 네거티브 광고도 , 언론의 평가도 없는 상태에서 걸러지지 않은 내 남편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스러웠다"면서 "이 남자야말로 미국 국민을 걱정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