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대학 교수가 남자아이의 지능 발달이 여자아이보다 늦은 점을 감안해 남녀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차이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중국 반도도시보(半島都市報)에 따르면 베이징대 우비후(吳必虎) 교수는 최근 남자아이의 취학 연령을 늦출 것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우 교수는 "평균적으로 남자아이의 지능 발달이 여자아이보다 2년가량 늦고 같은 성별의 학생 사이에서도 개인차가 존재하는 만큼 전국적으로 취학 연령을 통일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자아이는 6~7세, 남자아이는 7~8세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최근 대학 입시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고득점을 올리는 현상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의 이런 주장에 대해 중국의 교육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현재 초등학교의 법정 입학 연령은 만 6세인데 상대적으로 개월 수가 적은 어린 학생들이 1학년 학습과정을 더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개월 수가 많은 학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다"고 말했다.
칭다오시 교육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부 남자아이들이 여러 방면에서 능력이 비교적 약한 이유는 연령의 문제가 아니라 (남아선호사상 탓에) 가정에서 남자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성별에 따른 취학 연령 조정보다는 남녀 구분없이 연령 제한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1세기교육연구원 슝빙치(熊丙奇) 부원장은 "미국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5~7세인데 부모가 자녀의 심리, 지능 발달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출발선부터 뒤지지 않게 하겠다'는 욕심에 조기교육을 시키고 심지어는 9월 출산 예정인 임신부가 신학기에 맞추기 위해 8월에 제왕절개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슝 부원장은 "성별에 상관없이 아이마다 발육 상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남녀를 구분하기보다는 신축성 있는 입학 연령 제한을 실시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