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면 미국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되던 그 순간이 불과 며칠 전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현지에서 그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는 워싱턴 특파원인 저로서도 사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역사적 배경이 있듯이 미국도 역시 나름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보니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른 독특한 선거 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대선 30일을 앞두고 저 나름대로 체험한 미국의 선거 제도, 그리고 이번 대선 쟁점들을 오늘부터 차례로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선거가 과연 어떤 선거인지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대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통령만 뽑는 것이 아니라 연방 상, 하원 의원과 주지사의 전원 또는 일부도 새로 뽑는 선거입니다. 이런 선거들이 대통령 선거의 관심에 가려져 관심을 덜 끄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각 주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지사 선거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한 주당 2명씩으로 모두 100명입니다. 하원이 인구별로 숫자가 다른 반면 상원은 주의 규모에 관계없이 똑같은 의결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연방국가라는 점을 감안한 절묘한 제도입니다. 즉 하원에서 수의 논리로 법안을 밀어 붙이더라도 상원에서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상원은 한꺼번에 모든 의원을 다 뽑지않고 2년에 3분의 1씩 다시 뽑습니다. 반면 하원은 2년마다 전원을 새로 선출합니다. 이 역시 절묘한 조합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서 특정 정당이 하원을 다 차지하더라도 상원까지는 한꺼번에 장악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결코 혁명적 변화가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 상원의원의 3분의 1인 33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11명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선거 30여 일을 앞둔 현재 각 선거별 판세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대통령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앞서가는 상황입니다. 오늘 밤 첫 TV 토론이 열리고 여기에서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는 경합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세가 절대적입니다. 녹록치 않은 경제 현실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앞서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상, 하원 선거 판세입니다. 현재 미 의회는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입니다. 새로 뽑는 상원의원 33명 가운데 민주당 현역이 23명, 공화당 현역이 10명입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21석을 가져오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다시 뽑고 그 견제심리로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다수당으로 선택할 가능성은 역시 남아 있습니다. 하원은 현재 공화당이 과반 218명을 훨씬 넘는 242명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바마를 선택하는데 대한 견제심리까지 가세한다면 지난 2010년 중간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공화당 쪽에 유리할 것으로 미국의 많은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누구를 뽑는지, 그리고 대선을 제외한 선거들의 현재 판세는 어떤지 설명해 드렸습니다. 2편에서는 좀 더 자세한 대선 판세, 그리고 미국 선거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합주(SWING STATE)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