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에 거액을 예치한 그리스인 2000명의 명단을 당국이 확보, 추적조사할 움직임을 보여 그리스 지도층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 정보 비밀주의를 엄수하는 스위스 은행의 고객 명단이 어떻게 확보됐는지, 명단이 정확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에 참여한 제2당인 사회당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스위스 은행에 거액을 예치한 2000명 이상의 명단을 정부에 2일(현지시간) 건넸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보도했다.
전 총리이자 전 재무장관인 베니젤로스 당수는 총리 시절에 이 명단을 금융범죄 조사단장으로부터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명단은 2010년 프랑스 당국이 수집, 작성한 것으로 HSBC 은행의 제네바 지점에 계좌를 둔 그리스인의 이름이 들어있다.
프랑스 당국은 그리스 전 재무장관에게 이 명단을 건넸다고 카티메리니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명단을 추적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베니젤로스 당수는 명단이 '비공식적'으로 제출됐다며 "합법 절차에 따르지 않은 만큼 명단은 법적 조사 자료로 쓸 수 없을 뿐더러 공표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나아가 명단을 함부로 쓰면 탈세나 금융 범죄에 한해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스위스를 더 난처하게 할 것이라며 속히 스위스와 협정을 맺어 합법적으로 정보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그리스 금융범죄 조사단은 탈세 또는 부정 축재 혐의가 있는 전직 장관을 포함한 정치인 30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들의 이름은 이미 그리스 언론에 오르내린터라 정치권은 스위스 은행 계좌 명단과 함께 검찰의 수사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