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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3보다 재정절벽'…미국 성장엔진 '털털'

유동성 확대 효과보다 '재정절벽'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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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7일(현지시간) 경제ㆍ고용ㆍ주택 지표 4개를 한꺼번에 내놨다.

두 개는 엉망이고 하나는 별로이며 나머지 하나는 그럭저럭 희망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매달 4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시중에 푸는 3차 양적 완화(QE3) 조치를 단행했음에도 시장은 정작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이 연준의 진작책보다는 대통령 선거 이후 정국을 지배할 감세 정책 연장 여부나 재정 적자 감축안 합의 여부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통계를 보면 주택 시장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고 고용 상황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문제는 제조업으로, 고용 측면에서의 긍정적 징후마저 상쇄했다.

제조업은 2007~2009년 경기후퇴(리세션)에서 벗어나는 주요 성장 엔진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1.3%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했던 추정치나 시장 예측치인 1.7%보다도 더 좋지 않은 수치다.

올해 1분기 미국 GDP는 2.0% 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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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상당 부분 여름철 중서부를 중심으로 전국 절반을 휩쓸었던 가뭄이 농장 재고를 53억 달러나 떨어뜨린 데 기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사정도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8월 내구재 주문 실적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계절조정을 고려한 내구재 주문이 전달보다 13.2%나 줄어든 것.

내구재는 토스터에서 항공기까지 최소 3년 이상 쓸 수 있는 아이템이다.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9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 안팎 감소를 예상했다.

애초 4.1% 늘어났다던 7월 내구재 주문 실적도 3.3% 줄어든 것으로 수정됐다.

항공기와 자동차 등의 지난달 주문이 부진하면서 운송 장비 주문이 34.9% 급락했다.

보잉사는 7월 260대를 주문받았지만, 지난달에는 단 1대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운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6% 줄었다.

이 또한 시장 예측치(0.3% 증가)를 빗나간 것이다.

기업의 설비 투자 계획을 보여주는 비(非) 방산 자본재 주문(항공기 제외)이 그나마 1.1% 증가했다.

실업수당 청구자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 경제 정책 입안 당국자들을 조금이나마 안도하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7~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 6천건 줄어든 35만 9천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8천건보다 2만 건 가까이 적은 것이고, 최근 두 달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그 전주(10~15일) 수치는 38만 2천건에서 38만 5천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계절적 변동 요인을 제거한 통계치인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 평균 건수도 지난주 37만 4천건으로 전주의 37만 8천500건(수정치)보다 4천500건 줄었다.

4주 연속 늘어나다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계속해서 실업 수당을 받는 건수는 327만1천건으로, 시장 예측치(328만 5천건)와 그 전주 수정치(327만 5천건)를 모두 조금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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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시장 사정은 그나마 낫다.

주택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8월 주택 매매 지수가 전달보다 조금 떨어지기는 했으나 다른 지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매매 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 매매 지수(2001년=100)가 99.2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던 7월의 101.9보다 2.6% 내려간 것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0.7% 상승했다.

이 수치가 바닥이던 2010년 6월(75.88)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다른 주택 지표도 괜찮다.

7월 집값이 전국적으로 올랐으며 8월 신축 주택 판매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택 업자의 신뢰 지수도 6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고 지난달 단독 주택 건설도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사상 최저치 수준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덕분으로, 30년 장기 모기지 채권의 평균 이자율이 이번 주 3.4%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나 연준의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보다 대선 이후 경제ㆍ금융계를 몰아칠 감세 정책 종료나 내년 초의 '재정 절벽'(fiscal cliff) 등을 더 우려해 적극적으로 생산 설비를 확충하거나 고용을 늘리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용 평가 업체인 피치는 미국 재정 정책이 실패하면 세계 경제를 더 깊은 리세션 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채무 위기가 계속되고 이머징 마켓의 성장도 둔화하는 점도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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