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구본준 부회장이 긴급투입된 지 2년이 다가오면서 '구본준호 2년'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독한 LG전자'와 품질경영을 강조한 결과 LG전자의 문화가 크게 바뀌고 제품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평도 나온다.
◇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 '업' = 27일 LG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1일이면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이끌기 시작한 지 2년이 된다.
구 부회장은 2010년 LG전자의 경영위기가 심각해지자 남용 부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 바통을 이어받아 LG전자 구하기에 나섰다.
임기 중 대표이사를 바꾸는 전례가 거의 없는 LG그룹의 전통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만큼 당시 LG전자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천262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90%나 급감했으며 3분기에는 적자가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른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명예를 회복하자"면서 혁신제품 개발, 최고품질 확보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또 연구개발, 생산, 품질 등에서의 '기본세우기'와 '독한 LG'를 촉구했다.
이런 구 부회장의 리더십은 LG전자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우선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시네마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시네마 3D 스마트TV'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세계 최대인 910리터 양문형 냉장고와 세계 최대 드럼세탁기(약 21kg)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스마트폰 '옵티머스G'에 대한 반응도 좋다.
LG그룹내 다른 계열사들과 개발단계부터 협력하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 옵티머스G는 한 화면에서 2개의 앱을 겹쳐 보여주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기존 제품과는 크게 차별화됐다.
이 제품은 구본준 부회장으로의 대표가 바뀌는 빌미가 됐던 휴대전화사업에서 LG전자가 불안감을 털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LG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향상과 함께 LG전자의 조직 문화도 변하고 있다.
기본과 내실이 강조되고, 뛰어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LG전자를 맡은 이후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 실적도 호전..휴대전화사업은 더 지켜봐야 = 구 부회장 취임 이후 LG전자의 실적도 좋아졌다.
2010년 3, 4분기에 연속 적자를 냈던 LG전자는 2011년 1분기에 1천308억원의 흑자로 적자에서 벗어났고 2분기에도 1천58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 적자(319억원)를 봤으나 곧바로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이후 줄곧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7천972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6%나 증가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체질 개선이 많이 이뤄졌으며 제품의 경쟁력도 높아졌다"면서 "건전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대의 저변에는 구 부회장 부임 이후 이뤄진 연구개발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역량이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성장을 주도할 휴대전화사업은 아직 불안하다.
골칫거리에서는 벗어났지만 확실한 수익원으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휴대전화사업은 2010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작년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고 올 1분기에도 38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이 나와야 한다"면서 "옵티머스G가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