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제67차 유엔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단골 소재'였던 북한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연설은 이란 핵개발과 이슬람권 반미시위 등 중동 문제에 집중됐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외교ㆍ안보 전략 강화를 중점적으로 강조한 상황과 사뭇 다르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이번이 네번째.
앞서 세번의 연설에서는 빠짐없이 북한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때마다 이란과 북한을 `핵 위협국'으로 싸잡아 비판하곤 했다.
지난 2009년 대통령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사회를 `위험한 비탈'로 끌어내리려 위협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북한과 이란이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지역안정과 안보, 자신들의 기회만을 위해 핵무기를 추구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0년 두번째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인권을 억압하는 전제주의 국가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 정권, 콩고 킨샤사의 무장그룹 등을 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도발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비난은 빠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내의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력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핵개발을 즉각 포기할 것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워낙 중동 문제에 집중한 탓인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 그리고 아시아의 핵심 동맹인 일본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연설에서 이란과 중동 문제에 집중한 것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중동 문제가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치켜세우기'에 인색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한국 칭찬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목에서 "평화와 발전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국가의 몫"이라고 언급하면서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세기의 가장 치열한 전투지였던 유럽은 하나가 돼 자유롭고 평화 속에 살고 있다"면서 "브라질에서 남아공, 터키에서 한국, 인도에서 인도네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각자 다른 인종과 종교와 전통을 가진 국가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