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만약 벤처기업을 하는 아는 사람이 기업이 괜찮은데 투자 좀 하시죠, 이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5만 개 벤처기업 가운데 상장까지 이어진 경우는 1.4%, 이게 냉험한 현실입니다. 벤처 창업과 도전을 착한 성장의 한 동력으로 삼으려면 과연 무슨 문제부터 풀어야 할까요? 우선은 키다리 아저씨가 필요합니다. 착한성장을 위한 SBS의 첫 번째 제안, 진정한 엔젤투자의 활성화입니다.
계속해서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재기를 준비 중인 벤처사업가 장인경 씨는 신용불량자 신세입니다.
8년 전 회사 명의로 대출을 받으면서 연대보증을 섰다가 책임을 떠안은 겁니다.
[장인경/연대보증 피해자, 게임업체 전 대표 : 회사가 대출을 받게 되면 대표이사는 반드시 연대보증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다시 어려워졌을 때 대표이사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죠. 무한 책임이기 때문에…]
벤처기업가 가운데 절반은 창업 후 3년 안에 신용불량자가 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연대보증입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연대보증인에게서 회수하는 금액은 대출의 0.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합니다.
이 때문에, 대출금리를 0.3%P 올리고 대신에 연대보증제는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영수/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장 : 연대보증 문제에 걸리면 회복불능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므로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같은 국책기관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창업 지원 대책은 상환 의무가 있는 대출보다 외부 투자, 특히 엔젤투자로 불리는 소액투자를 활성화하는 겁니다.
엔젤투자는 지난 2000년 1차 벤처붐 당시 2만 8천 명, 5천500억 원에서 9년 뒤에는 1천200명, 35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엔젤투자를 살리려면 현재 10~20% 수준인 투자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올리고, 벤처 인증기업으로 제한된 공제 대상도 늘려야 합니다.
투자금 조기 회수를 위해 M&A, 즉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한 M&A 거래소나 전용펀드 신설 같은 제도적 지원도 시급합니다.
M&A 방식은 통상 10년 넘게 걸리는 코스닥 상장 방식보다 투자금 회수가 훨씬 빠릅니다.
실제 미국에서도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나스닥 상장 방식보다 10배 이상 많습니다.
정직하게 일하다 실패한 기업인들을 위해선 실질적인 패자 부활 기회가 마련돼야 합니다.
[최정화/한양대 경영대학장 : 2005년부터 시도했던 벤처패자부활제는 심사기준이 너무 까다로워서 세 곳밖에 실적을 보지 못했지만, 제도를 개선해서 좀 더 많은 기업이 재창업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망 벤처기업에서 기술과 인력을 빼오는 등 대기업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감시와 처벌도 강화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