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간이 지날수록 태풍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복구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쓰러진 벼는 이번 주말을 넘기면 싹이 트는 등 상품가치가 없어져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에서 가장 넓은 흥해 들판 곳곳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늘(20일)도 해병 1사단 장병 2천여 명과 포항시청 공무원 500여 명 등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민구/해병 1사단 병장 :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해 많은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 저희 해병대원들이 대면지원을 나와 일을 돕고 있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러나 쓰러진 벼를 모두 세우는데 2만여 명의 일손이 필요하지만, 오늘까지 8천여 명이 전부여서 복구는 절반도 못했습니다.
한 톨의 벼 이삭이라도 지키기 위해 새를 쫓는 공포 총까지 설치했지만, 태풍 피해는 막지 못한 농심이 애처롭습니다.
추수를 눈앞에 두고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은 답답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정태근/포항시 흥해읍 : 도복된 상황에서 저희들은 1년 농사를 하루빨리 모든 걸 해결하고 싶지만, 이 벼를 봤을 때는 진짜 마음이 많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물에 잠긴 벼는 일주일이 지나면 싹이 날 수 있어 벼 세우기 작업은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이 고비입니다.
[황세재/포항시 친환경농업과장 : 발아가 되면 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농업인들의 이 애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빨리 벼 세우기를 일주일 이내 마쳐줘야…]
포항시는 각종 단체들로부터 이번 주말과 휴일 자원봉사 참여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