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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이길 수 있나'…의구심 증폭

공약·이념 모호하고 오바마 비난에만 주력
지지자들 "이대로 가면 필패"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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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가 11·6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지면 공화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 미국의 극우 논객 러시 림보(61)와 로라 인그레이엄(48·여)은 최근 자신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 토크쇼에서 이례적으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여론 지지율에서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뒤지고 본선 승리자 역시 오바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림보는 "유일한 문제는 롬니가 보수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바마가 이기면 공화당은 끝장이다.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제3당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그레이엄은 "(오바마의 실정으로) 식은 죽 먹기(gimme)나 다름없는 올해 선거에서 롬니가 패한다면 공화당 문을 닫고 새 사람들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는 선거 때마다 실패한 사람들을 재고용하고 따분한 메시지만 재생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롬니 비판에 가세한 보수층 인사는 이들뿐만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 가장 보수적인 매체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트위터에서 "롬니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게 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라. 롬니가 승리하려면 동조세력을 껴안아야 한다. 극우주의를 두려워 마라. 달리 갈 데가 없다"고 롬니에게 보수 색채를 분명히 띨 것을 촉구했다.

원로 정치인 트렌트 로트 전 상원의원(공화)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과 대결하는 것은 늘 어렵지만 롬니는 자신의 비전이 무엇이고 무얼 할 것인지를 더 명백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 국민은 오바마에게 반대 투표할 용의가 있지만 롬니는 아직도 (유권자를)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젠 그걸(유권자와 거래) 할 때다"라고 충고했다.

연방 하원의원 4선(공화) 출신의 정치해설가 조 스카보로(49)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온건 성향을 좋아하는 유권자도 그를 신뢰하지 못하고 승리를 갈망하는 보수층도 그를 믿지 않는다"며 "공화당의 승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롬니의 문제를 지적했다.

롬니는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오바마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따라붙고 있으나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한 답변율에서는 큰 차로 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지난 8월 말 공동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사이의 지지율은 오바마 47%, 롬니 46%로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당선자 예측률은 오바마 59%, 롬니 34%로 격차가 25%포인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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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같은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47%로 같았지만 당선자 예측률은 58% 대 34%로 오바마가 24%포인트 앞섰다.

공화당 쪽 여론 전문가들은 지지율과 당선자 예측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투표용지에서는 유권자가 이기길 바라는 후보를 묻지만 여론조사 설문용지에선 누가 이길 것이냐를 질문하기 때문이라며 실제 투표가 이뤄지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WP와 NYT, WSJ 등 유력지의 분석은 이와 상당히 다르다.

WP는 16일 롬니 측근들은 리비아 주재 영사관 피습과 중동지역의 반미 시위, 연방준비제도(Fed)의 비관적인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오바마 지지율 상승세가 금명간 꺾일 것으로 말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 등 입수 가능한 모든 증거로 보건대 유권자는 아직 롬니를 대통령으로 고용(hire)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BC방송과의 최근(9월7~9일) 공동 조사에서 롬니가 자신의 정책에 관해 세부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는지에 대해 6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면서 롬니는 대통령이 할 일을 5가지(국내 에너지 생산, 교육·학교선택권, 자유무역, 적자 감축, 중소기업 육성) 항목으로 대폭 축소하고, 세금 감면으로 인한 정부 수입 부족분을 어떻게 메울지 등 자신의 경제·예산 정책에 대한 물음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WP는 대통령이 되려면 후보 수락연설처럼 써준 원고를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며 롬니는 이제부터라도 오바마를 비난하기보다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할 때라고 부언했다.

NYT는 CBS방송과 함께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그동안 롬니가 우세를 보였던 경제 살리기와 고용 창출 부문에서 오바마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롬니의 강점은 약화하는 반면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 부문에서는 오바마가 롬니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롬니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8~12일 NYT/CBS 여론조사에서 `누가 경제·실업 문제를 더 잘 다룰 것이냐'는 물음에 오바마 47%, 롬니 46%로 큰 차이가 없었고, 건강보험개혁(50% 대 46%)과 메디케어(50% 대 43%) 운영에서도 오바마가 롬니보다 각각 4%포인트와 7%포인트 지지를 더 받았다.

WSJ는 롬니 진영이 올해 대선을 로널드 레이건이 지미 카터에 압승을 거둔 1980년 상황에 비유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때와 지금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롬니가 1980년보다 조지 W 부시가 존 케리(민주)에게 어렵게 이긴 2004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롬니측 선거분석가들 주장과 달리 레이건이 대부분 지지율 조사에서 카터를 크게 앞섰지만 롬니는 줄곧 오바마에게 뒤지고 있고, 카터의 대통령 업무 수행 찬성도가 37%였지만 오바마는 50%에 육박한다며 오바마를 카터와 비교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롬니가 유권자가 바라는 것을 말해야 한다며 1988년 조지 HW 부시(아버지)처럼 `더 이상의 세금은 없다(No new taxes)'라고 대담한 공약을 하든지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제안하든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공화당 지지 단체들은 경기 회복이 더디고 민주당을 이기겠다는 보수층 열기가 뜨거운데 왜 롬니가 오바마를 깨부술(break open) 수 없는지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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