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극한 사막 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송경태(51·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씨가 이번에는 그랜드캐니언 마라톤대회에 도전한다.
송씨는 오는 23∼29일 미국 라스베거스와 유타·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열리는 그랜드캐니언 마라톤대회(종주거리 271㎞)에 출전한다.
사막 마라톤대회는 물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전진기지(4천130m)까지 종주했던 송씨에게 이번 도전 목표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췌장암 판장을 받은 아버지 송용철(72)씨의 쾌유를 기원하고자 험난한 여정을 택한 것.
그는 대회에서 안내도우미 배낭에 연결된 1m의 생명줄을 잡고 달린다.
송씨는 2005년 사하라사막대회를 시작으로 중국 고비사막대회, 칠레 아타카마사막 대회, 남극대회, 나미브사막대회를 모두 완주해 '극한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2010년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마라톤대회에서 7구간 100㎞를 종주했다.
1982년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사회복지학으로 전공을 바꿔 대학에 다시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점자 주간지 기자로 일하던 그는 2000년 전주에 시각장애인도서관을 열고 점자판 전국여행 가이드북, 아동문학 전집, 촉각점자 동화전집 등을 발간하는 등 장애인 권익에 힘쓰고 있다.
송씨는 "아버지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며 이 시간에도 병마와 싸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꼭 종주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