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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 전대 오바마ㆍ롬니 연설 비교해보니

롬니 "오바마가 망친 '잃어버린 4년' 되돌리겠다"
오바마 "경제 회복하려면 '또다른 4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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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에서는 다른 점도 많았고 닮은 점도 있었다.

누가 더 '전당대회 효과'(convention effect)를 누렸는지는 7일(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 전문 기관이나 언론이 앞다퉈 내놓을 전망이다.

'더 나은 미래'(A Better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롬니는 오랜 경기 침체에 지친 국민에게 다가가려 오바마의 실정(失政)과 '잃어버린 4년'(lost 4 years)을 부각하려 애썼다.

반면 '앞으로'(Forward)를 구호로 내세운 오바마는 미국이 완전한 경제 회복을 이루느냐 등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또 따른 4년'(4 more years)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려 노력했다.

롬니는 지난 4년간 일자리 창출, 경기 회복 등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도 못했고 '빈 의자'처럼 존재감도 없었으니 그만 자리를 내놓으라고 했다.

따라서 45분가량 진행된 연설의 상당 부분을 '오바마 공격'에 할애했다.

그는 "오바마는 기회를 얻었지만 실패했고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는 대통령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4년간 실현하지 못한 '희망과 변화'를 되살리고 미국호(號)의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는 지난 4년간 일자리와 집을 잃은 많은 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고 위로하면서도 "나는 대통령"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40분가량 이어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롬니 공격'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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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정책이 부유층을 위한 것이고 노인·빈곤층·장애인을 위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축소하려 한다면서 경제·사회 부문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또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미래를 보자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미래 비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한 세대에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시한 길이 빠르거나 쉽지 않고 단지 몇 년으로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 '변화와 기대'에 자신감을 보였던 4년 전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기도 했다.

두 후보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집중한다는 지적을 인식한 듯 구체적인 집권 또는 재집권 전략도 내놨다.

롬니는 당선되면 일자리 1천200만개를 만들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5가지 계획으로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 ▲취업 기술 교육 주력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 무역 관행 대응 ▲균형 예산 기조 유지 ▲세금 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오바마는 재임하면 4년간 제조업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맞받았다.

역시 5개 공약으로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리고 에너지 자체 생산을 늘림으로써 2020년까지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천연가스 산업에서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학 및 과학 교사 10만 명 신규 고용 및 지역 대학생 200만 명 직업교육 ▲전쟁 비용 지출 중단 및 경제 분야 투자 ▲10년간 재정 적자 4조 달러 이상 감축 등도 내세웠다.

외교·안보 분야 메시지도 확연하게 달랐다.

롬니는 '강한 미국'과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내세우면서 로널드 레이건 시대처럼 세계를 이끌어가는 초강대국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공화당에 팽배한 '반중(反中)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성과를 다시 한 번 과시하면서도 냉전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되며 전쟁 종식과 방지를 통해 아낀 돈을 경제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롬니의 '중국 때리기'를 의식한 듯 애초 원고에 있던 "기업들이 국내에 숙련 기술자가 없어 중국에서 근로자들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문장에서 '중국'을 '해외'로 바꾸기도 했다.

롬니와 오바마가 공통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했으나 속뜻은 그만큼 달랐던 셈이다.

오바마가 전당대회를 통해 통상 5% 안팎의 지지율 제고 효과를 거둘지는 좀 두고 봐야 한다.

롬니에게는 '전당대회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롬니는 1964년 이후의 대선 후보 20명 중 1972년 조지 맥거번(민주)과 2004년 존 케리(민주)에 이어 세 번째로, 공화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전당대회 효과를 누리지 못한 후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누가 더 시청자의 눈을 잡아뒀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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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롬니 후보 수락 연설의 시청자는 3030만 명이었다.

미셸 오바마 연설은 2620만 명이 지켜봤고 앤 롬니 연설은 2220만 명이 시청했다.

(샬럿<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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