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배치된 미국의 핵무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현대화 작업이 이뤄진다.
독일 정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이 같은 계획에 동의했다고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이 5일(현지시간) 군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미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독일 연방군은 전쟁 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폭기를 유지하는데 2024년까지 2억 5천만 유로의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독일은 남서부 라인팔츠주 뷔헬 공군기지에 10-20기의 B61-4 핵폭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소수당인 자유민주당(FDP) 소속인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2009년 연정 출범 때부터 독일 내 미군 핵무기의 철수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내 의원들은 핵무기의 전쟁 억제 효과를 강조하면서 베스터벨레 장관과 이견을 보여왔다.
이탈리아 로마에 소재한 나토 국방대학의 칼 하인츠 연구소장은 독일의 비핵화 입장 변경에 대해 "핵무장 해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사라진 반면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다시 냉각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의 비핵화 포기 보도에 대해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 게르노트 에를러 의원은 "이로써 핵무기 철수는 요원하게 됐다. 베스터벨레 장관의 말은 허언으로 증명됐다"라고 비난했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