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인허가와 확장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종적을 감춘 지 9일로 2년을 맞는다.
그러나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전주지검은 2010년 9월 9∼10일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으로부터 3억원대의 돈을 받아 최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두 명의 교수를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당초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자취를 감췄고, 검찰은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조를 투입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최 전 교육감의 자진출두를 믿었던 검찰이 허를 찔린 것이다.
최 전 교육감이 이들 교수와 입을 맞춘 뒤 잠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검찰은 초동 수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가족과 접촉할 개연성을 고려해 행적을 조사했으나 가족도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전 교육감의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 등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도피성 출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최 전 교육감이 아직도 국내에 숨어 수사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은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평소 각계각층 인사와 교분을 쌓는 등 마당발로 통해 도피를 돕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큰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