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만 명의 소상인들이 일터를 떠났다.
1,000여개가 넘는 시장이 없어진 것이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대형 유통시설의 본격적인 등장 이후, 재래시장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그리고 지난 8월 말, 서울 영등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대림시장이 문을 닫았다.
7,80년대만 해도 주변 공단의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까지 몰리며 호황을 누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코앞까지 밀고 들어온 거대자본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했다.
결국 3,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던 상인들이 모두, 가게를 비웠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먼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지만 문을 닫는 시장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는 대형 유통시설의 휴업일과 영업시간, 위치 등을 규제하는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시설에 대한 규제는 꼭 필요하지만,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책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골목상권을 보다 유연하게 파고들 수 있는 재래시장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시장의 미래도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님이 크게 줄었던 종로의 한 전통시장은 반찬가게가 많다는 시장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을 차렸고 그 이후, 매출이 30퍼센트 가까이 올랐다.
《현장21》에서는 위기에 몰려 사라지는 시장과 열악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시장을 취재하고, 현재의 재래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