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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황당무계한 군 안보 교육…해놓고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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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 학원계의 대표적인 종북세력 단체는 ( )와 한대련이다.

문제 2) 종북세력은 1972년 유신체제 하에서 사회주의 건설 목표를 은닉한 채 (   )을 빙자하여 세력확산을 기도했다.

육군 모 부대가 장병들에게 풀게한 '종북세력 실체 인식 평가문제' 중 일부입니다. 정답은 뭘까요. 1번은 전교조이고, 2번은 반유신 반독재 민주화 투쟁입니다. 전교조는 종북단체이고, 70년대 유신 시절에 반유신 민주화 투쟁도 종북세력이 세력 확산을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겁니다.

육군은 서술형 문제에서 종북세력의 최근 활동 상황을 묻고, 정답으로 "광우병 촛불집회 등 각종 시위에 종북세력이 침투해 반정부 불법 폭력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육군은 이런 식으로 안보교육을 하고, 장병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습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진급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부대는 성적에 따라 휴가를 주기도 해서 장병들이 이를 악물고 "전교조는 종북세력, 반유신 반독재 투쟁도 종북"이라고 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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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국방부의 해명이 가관입니다. 오늘(9월 4일)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의 일부 장면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기자 : 군이 전교조를 종북단체로 규정했고 언론계, 학원계, 문화예술, 종교계의 종북 좌파세력이 동조 비호세력을 형성해서 활동 중이라는 식으로 정답을 유도했습니다. 추정에 근거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심한 것 아닌가요?

국방부 :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못했고, 그냥 보도만 본 상태인데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확인한 뒤에 오후에 별도로 다시 브리핑해 주실 수 있나요?

국방부 : 별도로 브리핑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번 확인은 해 보겠습니다.

기자 : 부대변인 혼자만 확인하고 혼자만 아시겠다는 겁니까?

국방부 : 혼자 하든 둘이 하든 그것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기자들은 어떤 부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이런 문제를 만들었고, 시험 평가 후 조치는 어땠는지 등을 국방부에 질문했지만 대답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장병들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교육했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는 투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또 물었습니다. "군의 안보 교육 문제은행에는 5.18 때 양민을 학살한 우리 군의 역사도 있습니까?" 국방부의 대답은 역시 "잘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였습니다.

기자가 알기론 군은 벌써 확인 끝냈습니다. 기자들은 새벽부터 이 문제에 대해 국방부와 육군에 문의를 했었고, 육군은 "대부분 파악됐다"고 대답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공식적인 브리핑장에서 "확인은 해보겠지만 확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이해 못할 당당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마치 기자들도 모두 상대해선 안 될 종북세력이라는 듯....

역사를 정확히 서술하지 않고, 제 입맛에 맞게 각색하고, 숨기고픈 역사는 '모르쇠' 행세를 하는 우리의 군.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는 어떤 나라의 뻔뻔함과 오버랩돼 입맛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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