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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양 2만마리, 페르시아만서 몰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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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중동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양 2만 마리가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몰살할 위기에 처했다고 호주 국영 A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살아있는 양 2만 2천 마리를 싣고 호주를 떠나 수출 목적지인 바레인으로 향하던 오션 드로버호(號)는 바레인 당국이 입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2주일 넘게 페르시아만 해상에 정박 중이다.

가축류 전문 수출기업인 웰라드사(社)가 소유한 오션 드로버호는 양들이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바레인 당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2주 넘게 오션 드로버호 화물칸에 실려 있는 양들은 무더운 날씨와 부족한 사료, 질병 등 열악한 환경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폐사한 상태라고 호주동물보호협회(Animals Australia)는 밝혔다.

이번 사례는 여러모로 지난 2003년 1천여 마리의 양이 해상에서 몰살한 '코르모 익스프레스호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코르모 익스프레스호 사건'은 살아있는 가축의 수출을 둘러싼 거센 논쟁을 불러있으켰고 이후 관련 수출 규정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호주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코르모 익스프레스호 사건' 이후 가장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살아있는 가축의 수출에 대한 정책적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웰라드 측은 오션 드로버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레인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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