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가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원로 배우 겸 영화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풍자 연설을 통해 자신을 희화화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트우드는 훌륭한 배우이고 더 훌륭한 영화감독"이라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엄청난 팬(huge fan)'"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스트우드가 최근 만든 몇몇 작품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치켜세우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오는 3일부터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이스트우드가 펼친 `쇼'를 모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우드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밋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면서 연단 옆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고 자신을 비꼬는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대범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캠프의 모든 사람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캠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트위터 계정에 '대통령'이라는 팻말이 붙은 의자에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 있는 사진과 함께 `이 자리는 주인이 있다(This seat's taken)'는 글을 올렸다.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