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靖國)는 없어져야 할 침략의 상징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거나 찬성하는 사람이 없어질 때까지 활동을 계속할 겁니다." 한일병합조약 10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야스쿠니 신사 문제위원회의 즈시 미노루(62) 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70년부터 야스쿠니 신사의 모순과 부당성을 지적해온 일본인 시민운동가다.
즈시씨는 1910년 8월 29일 조선에 대한 일본의 강제병합에 대해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역사"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강제병합 후 일본이 조선에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고 마구 죽였던 역사를 알게 됐다"며 "그때 받은 충격으로 신사를 연구하고 비판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신사에 대한 사료를 모으고 역사적 고증을 위해 한국, 대만, 싱가포르에 있는 신사 터를 찾아가 자료를 수집해왔다.
지난 23일 한국에 방문해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즈시씨는 전남 여수와 순천의 옛 신사 터를 찾아가 현장 조사를 마쳤다.
1980년부터 신사 터 조사차 한국을 찾은 것만 열 번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야스쿠니가 단순한 신사가 아닌 '침략 신사'라며 2003년 이런 제목으로 저서를 냈다.
즈시씨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나같은 일본인이 신사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병합 후 조선에 지어진 신사가 1천여 개라고 전해지는데 현재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것만 80개 정도"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언과 자료를 모아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역사고증 노력이 선행돼야만 일본이 신사에 대한 망상을 떨치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7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한국인 유족과 생존자가 일본 법원에 낸 취소소송에 대해 "그들이 이길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
일본과 한국의 시민사회가 연대해 활동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