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춘은 고민을 유예해버리는 상황에 빠졌죠. 사춘기에 겪어야 할 고민은 대학에 입학한 뒤로, 대학생으로 고민할 문제는 사회에 진출한 다음으로 미루고 있어요."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7일 신작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출간 간담회에서 한국 사회 2030세대의 문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전후 세대부터 점점 경쟁이 혹독해지면서" 사춘기 고민거리는 대학 입시 뒷전으로, 인생 계획은 취업 이후로 밀려나게 됐다는 것.
"취업난이 심한데도 이직률이 높은 역설이 벌어지고 있죠. 초혼 연령이 늦춰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요. 결혼에 대한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는 거죠."
김 교수는 신간에서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25-35세 새내기 사회인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취직, 월급, 연애, 실직, 가난, 가족 등을 화두로 한국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새내기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의 풀죽은 어깨를 따스하게 토닥인다.
김 교수가 집필 중이던 중년 대상 에세이보다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신간을 먼저 발표한 이유는 뭘까.
"예전엔 전후 세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좀 더 양보하고 희생하자는 공감대가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경쟁이 엄혹해져서 그런지 젊은세대는 네트워크도 없고 지식도 부족해 조직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하죠. 이들의 고민이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김 교수가 제시하는 화두는 "성장"으로 요약된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스스로 성장한다고 느끼면 객관적인 조건이 안 좋은 직장이라도 더 다녀봐야죠. 하지만 대우가 좋은 직장이라도 내가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때가 이직할 때라고 봅니다."
김 교수는 이번 에세이에서도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담담한 필체로 청춘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젊은 세대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이 해결돼야 하죠. 하지만 인생에서 큰 좌절이나 시련을 느꼈을 때 자신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놔버리면 안 되거든요. 전작보다 문학적인 깊이와 향기를 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국내 판매 20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50만부가 팔려나가는 등 세계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교수는 쉼없는 창작욕을 불태웠다.
그는 "오는 11월 '트렌드 코리아 2013'을 낼 예정"이라며 "준비 중이던 중년 대상 에세이는 제 생각이 모일 때 쓴 글 40여편을 묶어 출간하되 급하게 내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우아. 308쪽. 1만4천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