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첫 주말 순회경선인 제주ㆍ울산 경선이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문재인 후보와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들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비문 후보 측에서는 당 선관위가 "이미 각 캠프 간 합의로 경선룰이 정해졌다"며 후보 측 문제제기 자체에 대해 문제를 삼자, 당시 정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경선 파행 책임에 대한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피하면서 애초 모바일 투표 방식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권리당원 투표가 8월 15일이었는데 모바일 투표 시연이 이틀 전인 13일에 촉박하게 이뤄졌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수정하고 보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연회 다음날 (점검을 하기 위해) 선관위에 모바일 투표 멘트 시나리오를 달라고 두 차례나 요청했는데, `후보 측에 안 주는 게 원칙'이라는 답변이 왔다"면서 "모바일 투표 시 번호를 눌러도 반응이 없어 후보자 이름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본의 아니게 비문 후보 측으로부터 "당이 문 후보를 편든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사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문 후보가 기호 추첨을 통해 4번을 받은 것은 경선룰이 정해진 이후인데도, 마치 당이 기호 4번인 문 후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경선룰을 마련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제주경선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득표 격차를 고려할 때 투표율이 올해 치러졌던 1ㆍ15 전당대회(80.0%) 및 6ㆍ9전당대회(73.4%) 만큼 높았다고 하더라도 무난히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한숨짓고 있다.
압도적으로 1위를 했지만 경선 자체가 파행을 빚으면서 승리의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문 주자들이 경선 정상화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요구 사항이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손학규 후보 측은 제주ㆍ울산 지역의 모바일 투표에 대해 지지후보를 선택했으나 중간에 전화를 끊어 기권 처리된 표를 유효표로 전환하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면 유효표 외의 표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기권 처리된 표의 유효표 전환을 요구하지 않은 채 곧바로 유효표 외의 표에 대한 재투표를 주장했다.
권리당원에 대해서는 비문 후보자 모두 전면 재투표를 주장했다.
모바일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모든 후보자의 이름을 듣지 않은 채 지지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어도 유효표로 인정하거나, 후보자 기호순 호명식을 로테이션 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애초 오전에만 해도 재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완강한 입장을 나타냈으나, 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모바일 투표 인증절차를 거쳤으나 미투표로 처리된 표에 한정해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모바일 투표방식에 대해 기호순 호명식을 로테이션 식으로 변경하면서도 모든 후보가 호명되기 전에 전화를 끊어도 이전에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