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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을지연습 구실 잇단 강경발언

김정은 체제 강화·내부결속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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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0일 북한 매체들은 `조국통일대전' 등의 강경발언을 또다시 쏟아내며 UFG 연습을 비난했다.

특히 UFG 연습을 빌미로 `일심단결' `전민 항쟁' 등의 표현을 통해 내부결속을 꾀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일심단결의 전민 항쟁으로 백승을 떨치자'란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 미제와 남조선 괴뢰호전광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해 나서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조국과 인민에 대한 도발이며 인류의 평화와 정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 사설은 "적들에게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갈 데 대한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의 명령은 우리 군대와 인민을 최후 승리로 이끄는 열렬한 애국의 호소"라며 "김정은 동지께서 서남전선 최남단 섬방어대들을 시찰하시면서 내리신 이 명령은 우리 군대와 인민을 원수격멸의 기상과 무적필승의 용맹으로 세차게 끓게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사설은 북한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 국가기구 위에 존재하는 노동당의 의지와 정책기조를 북한 주민과 세계에 알리는 수단이다.

이날 노동신문 사설은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주위에 주민들이 뭉쳐야 한다며 `일심단결'과 노동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을 강조했다.

사설은 "김정은 원수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 하며 전당, 전군, 온 사회에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일심단결해 조국통일과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우자"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서해 최전방을 시찰하면서 내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령'에 대한 군인과 간부들의 반향을 전하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했다.

방송에 따르면 인민군 장교 함영식은 "만약 적들이 선불질을 해온다면 혁명강군은 연평도 불바다에는 비교도 안 될 불소나기를 들씌울 것"이라고 했으며 인민군 사병 이금철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높이 받들어 적들이 우리 영토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날린다면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조국통일 위업을 완수하고야 말 것"이라고 결의했다.

앞서 북한 대남단체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민족화해협의회는 19일 UFG 연습과 관련해 합동성명을 발표,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이 감히 서툰 불질을 해댄다면 그것은 국부전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며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 절호의 기회를 우리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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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은 UFG 연습을 앞두고 8월7일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명의로 한국과 미국에 공개서한을 보내 UFG 연습 중지를 요구하는 등 비교적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올해 UFG 연습을 앞두고는 최고지도자가 서해 최전방을 찾아 군인들을 독려하고 `섬멸적 반타격' `조국통일 성전'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전쟁 분위기를 고취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쟁 분위기 고취로 취약한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고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강경발언은 을지연습을 빌미로 리영호 숙청 등 군부 개편으로 떨어진 군부의 사기를 높이고 군을 격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방과 경제를 동시에 틀어쥐고 나가려는 김정은 정권의 정책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중국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며 "군사적 강경발언을 통해 대외적으로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일련의 경제개혁 조치 시행을 앞두고 내부통제를 위해 일부러 긴장상태를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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