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유예가 선고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 중급인민법원은 오늘 오전 선고 공판에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을 선고하되 형 집행을 2년 간 유예했습니다.
사형유예는 사형 집행을 2년 간 유예하고 이후 죄인의 태도를 고려해 무기 또는 유기 징역으로 감형해주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입니다.
이런 경우 실제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번 판결은 사실상 무기 또는 유기 징역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구카이라이는 작년 11월 13일 충칭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닐 헤이우드와 술을 마신 뒤 그의 입에 미리 준비한 시안화물 성분의 액체 독약을 흘려 넣은 사실이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그녀가 저지른 범죄 내용이 악랄하지만 닐 헤이우드가 피고인의 아들에게 위협적 언사를 했었고, 정신병이 있어 통제 능력이 약했다는 점, 죄를 뉘우치고 반성했다는 점 등을 들어 사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던 구카이라이 재판이 일단락됨으로써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촉발된 보시라이·구카이라이 파문도 정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안팎에서는 구카이라이에 적용된 혐의가 살인으로 국한됐고, 재판 과정에서 남편 보시라이의 비호 여부가 언급되지 않음으로써 보시라이가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