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흥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전날인 19일까지 1천112만7천705명을 동원해 '실미도'(1천108만1천 명)를 뛰어넘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개봉 22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뒤 다시 4일 만의 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지난 주말(17-19일) 83만5천299명을 모아 4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며 시장점유율도 여전히 26.8%에 달하는 등 흥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천만 명을 넘고도 주말에는 하루 30만 명 안팎, 평일에는 20만 명 안팎의 일일 관객수를 유지하며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현재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경쾌한 오락물로 흥행몰이를 하지만 '도둑들'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도둑들'의 기세에 밀려 개봉 시기를 미룬 영화들이 다음주부터 잇따라 개봉해 관객을 분산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도둑들'의 흥행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을 찾는 주요 관객층은 이미 '도둑들'을 한 번씩은 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어 새 영화 개봉으로 뺏길 만한 관객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도둑들'의 향후 흥행은 영화관을 잘 찾지 않는 사람들, 특히 중장년층 관객들을 얼마나 더 끌어들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단 기간(21일)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을 제외하면 '도둑들'은 다른 1천만 영화에 비해 일찍 1천만을 넘었기에 향후 흥행 전망은 더 밝은 편이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4위인 '해운대'(1천145만3천338명)에 도달하는 데는 겨우 37만 명이 남았고 그 위인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까지는 66만 명이 남았을 뿐이다.
'왕의 남자'(1천230만 명)와 '괴물'(1천301만 명)까지 뛰어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외화까지 통틀어 국내 개봉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것은 2009년 말 개봉한 '아바타'(1천362만 명)다.
'아바타'는 국내 개봉된 외화 중 유일하게 1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엄청난 흥행 돌풍으로 역대 '1천만 한국영화'들을 모두 제치고 단숨에 흥행 1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도둑들'이 '괴물'을 넘고 '아바타'에 뺏긴 1위까지 탈환한다면 할리우드에 눌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3년 만에 회복하는 셈이다.
'도둑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해운대'를 넘고 '괴물'을 잡고 '아바타'에 뺏긴 흥행 1위를 탈환하는 것도 꿈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며 "지금의 흥행 추이라면 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