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범야권 후보로 단일화 되면 새누리당 선거보조금만 배로 늘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의 한 핵심 당직자가 기자들과 만나 전한 우려의 말이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 등록기간(11월25∼26일) 중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에 대한 선거보조금은 국고로 귀속되는 게 아니라 대선후보를 낸 다른 정당에 흘러들어가게 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선거보조금 규모는 360억원 정도로 정해져 있고, 이 금액은 국회의원이 있고 대선후보가 등록된 정당에 배분한다"고 말했다.
의원수와 19대 총선에서의 정당득표율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에는 163억5천만원, 민주당 152억6천만원, 통합진보당 28억원, 선진통일당 21억7천만원의 국고보조금이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만약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선거보조금은 300억원 정도에 달하는 셈이 된다.
다만 후보단일화 과정이 진통을 겪다가 11월말 이후로 늦춰진다면 후보단일화에서의 승패를 떠나 민주당은 일단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당이 후보를 못내면 새누리당 좋은 일만 시켜주는데, 안 원장에게 300억원을 내라고 해야겠다"고 농담조로 푸념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통합진보당도 선거보조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진보당 내 새 진보정당에 합류하려는 신당권파측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이 이뤄지기 어려운 이유로, 선거보조금 문제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