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지난 17일간 런던올림픽의 열기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연일 전해지는 승전보는 우리 국민들을 밤을 지새우는 피곤함을 무릅쓰고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언론 역시 금메달10개-세계10위의 애초목표를 훨씬 넘어선 금메달13개-세계5위라는 성과에 흥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이번 올림픽의 성과인지는 다소의 씁쓸함이 남습니다.
지난 7월28일부터 8월13일까지 열렸던 런던올림픽은 우리국민들을 연일 흥분하고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영국과 한국의 시차로 인해 늦은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게임중계에 눈을 뗄 수 없었으며 선수들의 성공과 좌절에 함께 울고 웃고 했습니다. 13일 폐회식과 더불어 올림픽은 끝났으며 국민들의 흥분과 설렘도 끝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금메달 13개 획득과 세계5위권의 성과를 일궈내 뿌듯함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SBS 8시뉴스 역시 이런 세계적인 축제에 아주 높은 비중을 두고 주목했습니다. 런던과 국내에서의 이중 스튜디오 체제를 중심으로 런던에서의 현장중계와 국내의 정규방송에서 주요사항들을 하이라이트로 정리하여 보도했습니다. 중요 게임에 대한 현장중계가 정규방송시간을 넘어서게 되면 시간을 변경하면서까지 편성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아쉬운 점은, 첫째, 이 기간 내에 올림픽에 대한 보도수량이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17일 기간내의 보도수량을 보면, 올림픽 관련 아이템들이 거의 과반이상을 차지했고, 특히 12일의 한일축구 보도는 거의 압도적인 수량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내에 다른 주요 아이템들이 다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둘째, 지나친 금메달 획득 중심의 보도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보도의 주요관심은 금메달 획득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금메달 획득보다는 세계적인 수준에 어느 정보 육박하고 있는지 비교의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셋째, 우리 선수들의 경쟁과정에서 지나치게 ‘자국민 중심주의’ 시각에서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박태환선수의 실격과 번복, 신아람선수의 1초오심, 한일축구경기 등 민감한 사안들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시각과 입장에서 접근하고 평가함으로써 우리국민들이 평상심을 잃고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있고 흥분할 수도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언론 스스로가 냉정함을 잃고 먼저 흥분하게 되면 언론은 이미 가장 중요한 보도원칙 중 하나인 균형감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올림픽같이 국가경쟁을 근간으로 하는 국제스포츠에 대한 우리언론의 보도경향은 금메달중심, 1등주의, 결과중심, 자국민중심주의 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경향 가운데 금메달 획득 중심과 자국민중심의 보도는 점차 바꿔야 할 때입니다. 특히 시급한 것은 금메달획득의 수가 국가간의 우위를 결정하는 것같은 시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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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런던올림픽에 빠졌다가 페회식에 아쉬워하고 있을 때, 또하나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난93일간 여수에서 열렸던 여수엑스포가 아무런 관심을 받지못한 상태에서 폐회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했을 때 그토록 요란했던 기대감은 사라지고 극심한 적자를 본 상태에서 끝나게 되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지난 12일 우리사회가 한일축구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면서 자긍심과 흥분감에 휩싸여 있을 때, 국민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또하나의 국가적 유치행사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여수에서 93일간 열렸던 여수엑스포가 슬그머니 폐회식을 선포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모토로 다양한 볼거리와 첨단 기술을 선보인 행사였으며, 104개 국가들이 참가했으며 810여만명이 관람했습니다. 조직위원회에서 목표했던 800만명은 넘어섰으나 운영미비로 500억 이상의 적자를 보았다고 합니다. 시작했을 그토록 높은 관심을 보이던 언론은 끝났을 때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SBS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12일 ‘관람객 800만, 운영은 적자’ 표제기사에서 여수엑스포가 끝나게 되었음을 전하고 있고, 운영을 잘못하여 500억 정도의 적자를 보았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아주 단신기사로 반기문 총장이 ‘대양협약’을 제안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SBS보도의 문제점은, 첫째, 여수엑스포의 폐막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보도의 수량이 지나치게 적은 점입니다. 여수엑스포가 시작했을 때에 화려한 기호와 수사들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피력했던 것에 비해, 폐막과 성과에 대해서는 무미건조한 기호와 스트레이트유형의 기사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여수엑스포의 성과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비판적인 평가를 내려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 점입니다. 93일간이나 열렸고, 104개 국가들이 참여한 만큼 이번 여수엑스포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대감과 그에 따른 성취감에 대해 평가가 가해져야 했습니다. 단순히 관람객들이 800만 명이 넘어섰다는 것만으로 이번 여수엑스포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비전문적이고 무책임하기까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반기문 총장이 제안했다는 대양협약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은 점입니다. 이는 특히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유엔의 사무총장이 페회식에서 제안했다면 내용은 어느정도 중요한 시사점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전혀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반기문총장이 대양협약을 제안했다’는 사실 자체만을 뉴스로 다룬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 유치행사는 시작했을 때보다는 종료했을 때의 의미해석이 보다 더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여수엑스포는 우리사회에 바다와 연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준 중요한 국가행사였습니다. 그런데 93일간의 행사를 통해 획득하게 된 성과가 겨우 관람객 800만명을 넘어섰다는 정도라면 너무 허무합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유치한 행사라면 그로인해 이룩하고자 한 성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SBS의 탐사적 자세와 전문성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