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콴타스항공이 여아 옆에 탑승한 남성 승객의 자리를 옮기도록 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호주 국영 A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콴타스는 지난 6월 와가와가를 출발해 시드니로 향하던 여객기에 탑승한 남성 대니얼 매클러스키(31)가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여아 옆자리에 앉게 되자 다른 자리의 여성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서로 바꾸도록 했다.
와가와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매클러스키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승무원에게 자리를 바꾸도록 한 이유를 물었다.
콴타스 승무원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여아 옆에 남성이 앉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자사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 뒤늦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콴타스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매클러스키는 "콴타스 측은 처음에 자리를 바꿔준 여성 승객에게만 감사하다고 했을 뿐 나에게는 아무런 감사 표시도 하지 않았다"며 "승무원의 요청으로 자리를 바꾸려고 일어났을 때 주위에서 마치 아동 성추행범이라도 되는 것처럼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콴타스의 이 같은 방침이 또다른 형태의 차별이자 승객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콴타스 대변인은 "부모와 떨어져 앉은 여아 옆에 남성 승객이 앉지 못하도록 한 것은 자녀의 안전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반영한 정책"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