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현지시간 어제(9일) 테헤란에서 17개월째 이어지는 시리아 유혈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이란이 서둘러 주최한 어제 회의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29개국 대표가 참석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다만 반군을 지원하는 서방과 걸프 국가는 대부분 제외됐고,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한 국가도 이란을 제외하면 이라크, 파키스탄, 짐바브웨 등 3개국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가 참석했으며 유엔 대표도 참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란은 지난 6일 회의 개최 사실을 공표하며 시리아 사태에 대해 `현실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국가의 각료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를 시작으로 브라질, 쿠웨이트, 레바논 등은 이번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잇달아 통보했다.
알리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시리아의 평온과 안정 회복을 위해 대중이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과 아사드 정권 사이의 '국민대화'를 촉구했다고 국영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살레히 장관은 또 이란이 이 대화를 주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이란은 어떤 외세의 간섭과 군사개입에도 반대한다"며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방국가들은 어제 회의가 아사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격화하는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다마스쿠스를 `깜짝' 방문한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사이드 잘릴리 국가안보최고위원회 위원장도 아사드 대통령에게 변함 없는 지지를 다짐했습니다.
이란은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아사드 정권의 무조건적인 퇴진에 반대하며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비난해 왔습니다.
다만 최근 자국민 48명이 반군에게 납치되자 터키, 카타르 정부와 미국, 유엔 등에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