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9일 자체 모임인 가칭 `당 사수를 위한 당원비상회의'(이하 비상회의)의 첫 공식 회의를 여는 등 신당권파의 당 해산 및 탈당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했다.
신당권파가 이달 말까지 신당 창당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하고 내달까지 창당을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자 구당권파도 전열을 급정비해 대응 속도를 높인 것이다.
특히 이정희 전 대표가 이날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중앙위원회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씨의 49재에 구당권파 측 핵심인사들과 참석, 그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당권파는 전날 비상회의 발족식에서 유선희 이혜선 최고위원을 공동대표로, 이상규 의원을 대변인으로 각각 선임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의원 및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공식회의를 열고 분당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당권파는 이날 회의에서 신당권파가 반대하는 중앙위원회의 성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당권파는 중앙위원회의에서 당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신당권파는 지난 5월 12일 중앙위 폭력사태의 책임이 있는 중앙위원들을 징계하려는 중앙당기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바꿔 징계를 무력화시키려는 속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당 사수냐 파괴냐'의 새로운 전선이 만들어진 상황이어서 당원들의 의사를 결집하고 당내 여론을 선점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당권파측 핵심 인사들과 이 전 대표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박영재씨의 49재 및 비석제막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24일 박씨의 영결식에 참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5월 중앙위 폭력사태 이후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며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다.
이에 대해 구당권파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비상회의에서 직책을 맡지 않는 등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백의종군 형식으로 사실상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당권파 측의 움직임과 관련해 신당권파 측에서는 "비상회의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익 정치의 연장선상"이라고 비판하며 "`합의이혼'하는 게 앞으로의 진보정치를 위해서도 서로에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