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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반체제 여성 록그룹 멤버에 관용 표명

런던 기자회견서 "좋은 일 아니지만 엄벌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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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영국시간) 정교회 사원에서 자신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지 펑크 록 그룹 멤버들에 대해 관용 의사를 표명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 경기 관람차 런던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펑크 그룹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 "그들의 행동에 좋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들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한 최초의 논평이었다.

푸틴은 "그들 스스로가 어떤 결론을 얻기를 바란다"며 "최종 결정은 법원이 내려야 하며 올바르고 근거있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그러면서도 "이런 말은 하고 싶진 않지만 만일 이 여성들이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 신성모독적 행동을 했다면 건장한 청년들이 그들을 교회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했을 것이며,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에서 이슬람 성물(聖物)을 모독했더라면 우리가 그들을 보호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신자들이 펑크 그룹의 신성모독적 행동을 즉각 응징했을 것이란 의미였다.

푸틴은 그러나 캐머런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몸에 꼭끼는 기괴한 복장을 하고 반체제적인 노래를 부르는 것을 서슴지 않는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 5명은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복면을 쓴 채 모스크바 시내 러시아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와 요란한 춤이 섞인 공연을 몇 분 동안 펼친 뒤 사라졌다.

멤버들은 공연에서 교회가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의 '깜짝 공연'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러시아 정계와 종교계에 큰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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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최대 정교회 사원에서 록 음악을 연주한 것 자체가 신성모독으로 여겨지는 데다 노래 가사가 푸틴 당시 대선 후보(현 대통령)를 비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3월 초 깜짝 공연을 벌였던 멤버들 가운데 3명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세기에 걸친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을 신성모독적 방식으로 비하했다"며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형사기소했다.

모스크바 하모브니체스키 법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들에 대한 심리를 시작했다.

멤버들은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펑크 록 그룹에 대한 처벌 문제는 러시아 국내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전 세계 음악 스타들과 서방 국가는 이들에 대한 관용을 촉구하고 있다.

푸틴은 과거에 종종 유명 인사의 재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 회장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구금 연장 판결을 앞두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푸틴은 "도둑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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