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우리 정치사에서 또 하나의 오점으로 기록될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이 친,인척의 불법행위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재임기간 동안에 친,인척의 부정과 비리 사안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왔던 불행한 관행을 따르게 된 것입니다.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참담한 현상입니다.
2012년 7월 24일은 우리정치사에 또 하나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친형인 이상득 전의원이 저축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받은 알선수재혐의로 구속수감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이번 이대통령의 사과는 집권이래 6번째 사과였습니다. 이전의 사과들은 미국산쇠고기 사안, 세종시 수정, 동남권 신공항 폐지 등 국정 사안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측근비리와 더불어 친,인척의 비리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4일 이대통령의 사과발언을 ‘모든게 저의 불찰, 대국민 사과’와 ‘여섯번째 사과, 엇갈린 반응’ 표제의 기사들로 톱뉴스 안건으로 다루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 발언과 여야의 서로 다른 반응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문제점은, 첫째, 이번 사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과 적은 수량으로 다루고 있는 점입니다. 대통령의 사과 발언은 그 자체가 아주 높은 뉴스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사과 발언이 지니고 있는 파장이 심대합니다. 이런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사안을 단 2가지 아이템으로 다룬 것은 지나칠 정도로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대통령의 사과 내용의 핵심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한 점입니다. 대통령이 무엇을 사과하는지, 어떤 대책을 강구하는지 등에 대해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자체만이 뉴스가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고, 사과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등한시 한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과 자체보다는 사과내용과 이후의 대책들에 대한 대통령의 방안들입니다.
셋째, 대통령의 사과를 둘러싼 핵심적 요소들보다는 주변부적 요소들에 집중하고 있는 점입니다. 대통령이 사과발표 시점을 정한 것과 문안을 직접 작성한 점이 그토록 중요한 뉴스가치가 있는 것인지 궁급해 집니다. 그것보다는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과 이후의 대책들에 대한 소회를 진심으로 피력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 요소들 보다 주변부적이고 흥미로운 요소들에 주목하는 경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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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치사에서 대통령의 사과발언들은 정책의 전환이나 실패에 대한 자인보다는 측근들이나 친,인척들의 부정부패와 불법행위 관여에 따른 자기반성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나 사과발언 이후에도 이같은 관행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SBS는 대통령의 사과발언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보다 강한 감시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사회가 이대통령의 친,인척 비리행위에 대한 사과발언으로 우울해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의원이 검찰로부터 저축은행들의 불법자금 수수의혹으로 3번이나 소환되는 일이 발생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박의원의 불법자금수수 의혹 사안이지만,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소환으로 정쟁 사안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7일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로부터 저축은행들의 불법자금 수수의혹으로 소환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이미 이상득 전의원과 정두언의원이 저축은행들로부터의 불법자급수수에 대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소문으로만 접했던 박의원의 불법자금 수수의혹이 검찰의 공식적인 수사에 접하게 된 것입니다. 박의원은 정치공작이라 하면서 검찰의 3번에 걸친 소환에 불응하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17일 ‘박지원 모레소환, 강력반발’ 기사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19일 ‘소환불응 전면전’ 기사, 20일 ‘MB측근 소환, 박지원 2차소환 통보’ 기사, 23일 ‘소환불응, 이르면 내일체포영장’ 기사, 24일 ‘증거 내놔라 투명하게 수사’ 기사, 25일 ‘체포영장대신 3차소환 통보’와 ‘방탄 국회, 복잡한 속내’ 기사, 27일 ‘다음주 체포 동의안 속싸움 치열’ 기사를 다룹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번 사안의 속성과 본질에 대한 파악이 미진한 점입니다. 이번 사안은 저축은행들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에 대한 의혹 사안입니다. 이전의 이상득 전의원이나 정두언의원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자금수수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고 밝히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의 검찰의 소환의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었어야 했습니다.
둘째, 이번 사안을 ‘검찰 대 박의원’의 이항적 대립구도로 구도화 하고 있으며, 이들의 논쟁을 여과없이 중계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검찰은 소환을 통보하고 박의원은 이에 불응하면서 지루한 공방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불법적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 야당은 정치적이고 정쟁적 사안으로 인식하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언론은 명확한 보도원칙 없이 이들의 의도에 끌려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셋째, 박지원이라는 정치인의 상징성과 영향력에 지나칠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입니다. 야당의 원대대표라는 상징성이 이 사안을 불법자금수수의혹 사안으로부터 정치적 사안으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한 정치인의 권력적 상징성이 사안에 대한 의미에 과다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파워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의미의 변질보다는 불법자금수수 의혹을 지니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명확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한 정치인이 지니고 있는 권력적 영향력이 사안의 속성의 변질을 가져오는 우려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야당 정치인에 대한 불법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들이 종종 특정 정치인에 대한 압박이나 탄압의 일종으로 활용되어 왔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렇게 악용되어 가는 빈도는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검찰은 의혹없이 수사해야 하며, 이에 대해서 언론 역시 감시의 눈초리를 소홀이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