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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제 2의 오바마? '줄리안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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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8년 전인 지난 2004년 여름,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의 기조연설자로 워싱턴 중앙 정치무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42살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불과했던 그는 이 연설을 계기로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넉달 뒤에 연방 상원의원이 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4년 뒤에는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요즘 미국 언론들이 이 '오바마 스토리'를 떠올리면서 주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줄리안 카스트로', 올해 38살의 멕시코계 이민자입니다. 지난 2009년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시장에 당선된 정치 신인입니다. 미국 언론들이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9월 첫 주에 치러지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섰던 바로 그 연단입니다. 오바마가 그랬던 것처럼 카스트로가 미국인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면 미국 최초의 라티노 부통령, 또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서막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지금 미국 언론들은 흥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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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는 여러 면에서 오바마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백인이 아니라는 점이 그렇고 홀어머니 밑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변호사로 활동했고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카스트로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동부로 건너와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변호사로 시의원을 하다가 지난 2005년 시장에 도전합니다. 그때 그의 나이 31살이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인 카스트로는 당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기와 생김새가 똑같은 쌍둥이를 유세에 투입했다가 불법 선거 운동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첫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4년 뒤인 2009년 무난히 시장에 당선됐고 2년 뒤에는 무려 82.9%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합니다.

미국 언론들이 소개하는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에피소드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와 그린 에너지 관련 토론회를 주재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카스트로 시장을 보고 "저 친구가 시장이야? 난 백악관 인턴인 줄 알았는데.."라고 농담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 카스트로가 이제는 제 2의 오바마라고 불릴 만큼 전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물론 텍사스주 외에서 그의 지명도는 아직 무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면 오바마가 그랬던 것처럼 카스트로도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 불안 속에서도 담대한 희망을 가집시다."라고 연설해 일약 미국의 희망으로 떠 오른 오바마 대통령처럼 카스트로가 미국인들에게 던질 메시지는 무엇일지? 지금 미국이 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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