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와의 선긋기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야권의 대권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다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시기를 앞당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부산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부패'라는 단어를 연거푸 사용했다. 그는 "무엇보다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 "부패의 고리를 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29일 파주 헤이리에서 열린 `3040 정책토크-함께'에서도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돼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꿀밤보다 더 심한 걸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부패' 언급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 비리의혹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과 관련된 여야 현역 정치인을 겨냥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최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은 점에 대한 우회적 비판 아니냐는 얘기다.
박 전 위원장은 나아가 현 정부의 아동 성범죄 대책을 언급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범죄자 관리가 분산돼 있다. 성범죄자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관리체계도 일원화해야 하고 부처 역할도 재조정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5ㆍ16 발언 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과녁'을 이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한다.
실제로 `박근혜 경선캠프'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5ㆍ16쿠데타에 대해 설사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라도 국민의 반감을 살 수 있는 표현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30일 "박 전 위원장의 발언 가운데 `최선의'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추후 딸로서의 입장과 함께 대선후보 박근혜로서의 5ㆍ16의 과(過)에 대한 유감 표명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보였다.
캠프 사령탑인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도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ㆍ16 발언'이나 `50% 이상 지지 발언' 등이 지지율에 역풍을 불러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게 다소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제대로 잘 인식해 앞으로 조금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당내 경선이 끝나면 역사관 발언에 대한 내용과 수위를 조율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