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100m 간격으로 배치돼 있던 경찰관들이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교민이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알레포 현지 사정을 이처럼 설명했다.
시리아 경제 중심지이기도 한 알레포 도심에 거주하는 Y(35)씨는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알레포 지역은 매우 위축된 상태"라며 "저도 집에서만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2년째 알레포에서 섬유 업체에 근무했다는 그는 "예전 알레포 도심 곳곳에 배치된 수많은 경찰관이 지금은 한 명도 안 보인다"며 "그 병력이 어디로 집결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알레포에서는 반군과 정부군이 한차례 크게 붙을 것이란 소문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알레포에서 도시 일부를 장악한 반군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반군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저항, 정부군 일부를 생포했다.
Y씨에 따르면 알레포 시내 상황이나 분위기도 예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한 달 전만 해도 포성이나 총성이 거의 들리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하루에 한 번 꼴로 들리고 있다.
그는 또 "도심에서 차량이나 보행자가 많이 눈에 띈 과거와 비교해 지금은 기름이 부족해서인지 도심을 달리는 차량도 크게 줄었고 위험 탓인지 라마단 탓인지 외출 행위도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이 사라지면서 교통 질서가 무너졌고 일부 차량이 역주행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인터넷이 연결되고 있고 알레포 공항이 폐쇄되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내로 알레포를 떠날 예정이다.
(베카<레바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