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이 그곳에 있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만 말해두자."
지난해 5월 2일 이슬람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은거 중이던 파키스탄 내 안전가옥에 대한 성공적인 기습과 제거 작전의 주역인 통합특전사(SOCOM)의 윌리엄 맥레이븐 사령관(해군 대장)은 작전 당시 빈 라덴의 은신 정보를 확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맥레이븐 사령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콜로라도 주 애스팬에서 열린 언론인들과의 토론회에서 작전 당시 빈 라덴의 은거 사실을 어느 정도 확신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털어놓았다고 미 A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해군 특전단(SEAL)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군 고위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내 임무는 그가 그곳에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었으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투입 요원들에게 재빨리 현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끝에서: 9·11 사태와 아프간 철군 이후 방위 전략에서의 미 특수전 병력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이 토론회는 빈라덴 제거 작전 이후 SOCOM 사령관이 미 언론과 공식적으로 갖는 첫 인터뷰 자리이기도 했다.
그는 또 빈 라덴 제거 작전이 "정보 작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전의 하나"라고 평가하고, 당시 작전을 수행한 SEAL팀(대테러 임무 전문으로 흔히 '해군 특수전 연구개발단'(DevGru)로 불리는 6팀)요원들 중에는 현지어 구사 능력이 있는 요원도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작전 성공의 또 다른 열쇠가 현지어 구사 능력이 있는 요원 덕택이라는 이야기다.
맥레이븐은 이어 빈 라덴 제거 작전 못지않게 미국과 파키스탄 간의 관계 경색을 몰고 온 무인정찰기(drone)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미군이 아프간에서 공격 목적에 간간이 무인정찰기를 사용한다"면서 "무인정찰기 사용 시에는 정확한 현장 정보에 의존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주 오스틴 대학 해군 학사장교 과정(NROTC)출신으로 대테러 임무 전담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을 역임한 맥레이븐은 누나와 연애하던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장교가 "이왕 해군으로 갈 바에야 SEAL로 가는 게 좋다"는 권유에 따라 SEAL에 자원입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플로리다 주 템파에 본부를 둔 SOCOM은 산하에 육·해·공·해병대 특전사령부와 JSOC 등을 두고 있으며, 소속 병력 규모는 6만 6000여 명이다.
또 전 세계 79개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