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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수출·소비·투자 'L자형' 침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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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분 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합니다.

정 기자, 매일 아침에 경기가 더 나쁘다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2분기 성장률이 반토막 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출·소비·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부진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국 경제가 'L자형', 알파벳 L처럼 경기가 침체한 뒤 바닥권에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상저하고'로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었던 정부의 경제 인식은 '상저하저'로 우울한 흐름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김영배/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지난해 4/4분기에 가장 큰 웅덩이에 빠졌다가 다시 1/4분기에 올라왔는데, 오니까 또 웅덩이가 스페인 위기로 인한 웅덩이가 있었다는 거죠.]

한국은행이 현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웅덩이 피했더니 또 다른 웅덩이 그만큼 악재 투성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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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는 1분기보다 0.4% 증가했는데, 1분기 성장률 0.9%의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2분기 성장률은 2.4%로 33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치 3%로 낮춰 잡았지만 이것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정부는 3%대 성장률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8조 5000억 원으로 잡은 하반기 재정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고,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도 예상하고 있는데, 과연 이렇게 시장에 푼 돈이 경기부양 효과로 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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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이런데, 폭염 등 이상기후가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우리는 폭염인데, 미국·브라질 등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대부분 밀과 옥수수 최대 생산국들로 자연히 곡물가가 상승하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농산물 가격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이란 말이 요새 심심찮게 들리던데,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까?

<기자>

네. 2008년에 식료품 가격이 폭등해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났던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대체의 인식입니다.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지극히 낮아 취약한 구조라고 하겠습니다.

곡물값 연초와 비교해 보면 옥수수는 33%, 밀과 콩도 30% 내외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들은 비축 물량이 4~6개월 정도면 소진되기 때문에 11월부터 식품값 인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밀은 빵·과자·라면 등의 주원료로 가공식품 물가를 줄줄이 올리게 되고, 그러면 외식 물가도 오릅니다.

또 곡물은 가축의 사료로도 쓰이니까 육류 가격도 올라 전반적인 밥상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나마 지금 물가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하반기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밀과 콩 무관세 수입과 함께 공공비축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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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매출 부진에 시달려온 업계는 올림픽 특수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8시간 시차가 나서 새벽 중계가 많습니다.

야식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올림픽 특수제품이 가전제품입니다.

원래 TV 사려했던 사람들이 경기 중계 볼겸 구매시기를 앞당기는 '선수요 효과'가 생길 수 있어서 삼성 LG 등은 각종 이벤트 통해 올림픽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아공이라든지 독일 월드컵 때 보면 가전제품 판매량이 뚜렷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는 좀 부진할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치킨 피자 등 배달업체들은 먹을거리 물량을 평소 배 이상 비축하면서 올림픽 대박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우리 느낌이 아니라 실제 통계청 자료를 봐도 과자 음료수 지출액이 과거 5차례 올림픽 기간 동안 평균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불황 속에서 런던올림픽 특수를 기대한다고 이렇게 응답했다는데, 사실 경제는 심리입니다.

좋은 소식은 도통 찾아볼 수 없는데, 우리 선수들 좋은 성적으로 위축된 경제 주체들 기대심리와 활력 되살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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