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의 이탈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키프로스 주재 고위 외교관이 잇따라 망명하면서 시리아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 회원들의 이탈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5일(현지시간) 압둘라티프 알 다바그 주UAE 시리아 대사가 망명했으며 전날에는 그의 부인 라미아 알 하리리 주 키프로스 대리대사가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하리리는 시리아 부통령 파루크 알 샤라의 조카이기도 하다.
아사드 정권 핵심의 친척인 하리리의 이탈은 16개월째 유혈 진압을 펼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다시 한번 심리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알 자지라는 분석했다.
지난 11일 나와프 알 파레스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가 아사드 정권에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고위 외교관의 이탈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된다.
주스웨덴 시리아 대사를 지낸 바함 이마디는 "독일, 체코, 벨라루스 주재 대사도 망명했지만, 시리아 정부의 보복이 두려워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말해 추가 이탈자가 더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아사드 정권은 그동안 외교관 가족과 고위 인사의 이탈을 막으려고 협박을 했다고 반군은 주장해 왔다.
최근 시리아 고위 인사들의 망명은 시리아 '이너서클'의 붕괴 조짐으로도 분석된다.
지난 5일에는 아사드 대통령의 친구이자 공화국수비대의 지휘관중 한 명인 마나프 틀라스 준장이 군을 전격 이탈해 터키로 탈출했다.
틀라스는 전날 아랍 위성채널 알 아라비야에 출연해 시리아 국민이 부패한 정권의 범죄행위에 반대해 단결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가 망명 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틀라스는 정부군 이탈 이후 공개적으로 활동하지 않아 그동안 단순한 외국 도피냐 아니면 반군에 합류한 것이냐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틀라스의 부친은 아사드의 아버지 하페즈 전 시리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로 30년간 국방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시리아 전투기 조종사인 하산 함마데흐 공군 대령이 미그-21 전투기를 몰고 요르단 국경을 넘어 망명했다.
지난 3월에는 시리아 고위급 장교 4명이 정부군을 이탈, 터키 남부로 넘어왔고 같은 달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이 아사드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반군에 합류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