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에 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미국 의회의 관련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날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지도부는 최근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일레나 로스-레티넌 외교위원장 등은 서한에서 "미 의회가 이번 거래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자료 요구를 했으나 WIPO 측이 기밀을 이유로 거부한 것에 분노한다"면서 "이번 거부는 합당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들의 행동이 적절하다고 믿는다면 아무것도 숨길 게 없고, 독립적인 조사에 필요한 자료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번 조사와 관련해 완전한 자료 접근권을 요구했던 하원 외교위는 WIPO가 핵심 문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IPO는 이번 조사와 관련, 기본적인 IT장비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제재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하원 외교위는 WIPO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컴퓨터와 관련 첨단 장비를 유엔 제재 대상국인 북한과 이란에 반입시킨 것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으며, 미국 국무부도 WIPO의 대(對) 북한ㆍ이란 개발원조 프로젝트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