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서 18일 업무복귀 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무복귀 후 최장기 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작현장에서 파업 비참여 인력과 파업 참여 노조원간 직간접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대규모 징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인 방송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 정상화 '산넘어 산' = 공식적인 업무복귀를 앞두고 일부 제작부문은 방송재개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예능본부에서는 담당 PD 인선을 내부적으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관심사인 '무한도전' 역시 방송재개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김태호 PD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PD는 "방송재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말이 돌더라"며 "런던행과 관련해서도 제대로 준비된 게 없다. 업무에 복귀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파업인력이 업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제작시스템을 감안하면 방송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조 편성제작부문 한재희 간사는 "생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이번주 제대로 방송이 재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며 "일부 프로그램은 사측 간부들이 폐지를 원하고 있어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당장 코앞에 닥친 런던올림픽은 사측이 노조가 복귀하더라도 프리랜서와 파업 비참여 인력으로 꾸린 기존 방송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제작현장 갈등 본격화? = 상당수 노조원은 업무복귀 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 및 직원들과의 갈등을 우려한다.
파업에 참여하다 중도에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들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한 보도국 노조원은 "파업기간 서로 감정이 많이 상해있는데 직접 얼굴을 보고 함께 일해야 한다니 암담하다"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측 간부는 "당장 방송은 정상화한다 하더라도 제작현장에서 '감정적인 싸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 회복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파업에 적극 참여한 시사제작국과 보도국 노조원 사이에는 일부 간부가 보복성 인사조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악성 보직간부'는 모든 지시를 거부하고 회식이나 사적 대화에도 일절 응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대체인력과 관계도 문제..대규모 징계 우려 = 파업기간 채용된 계약직 인력과 갈등도 문제다.
사측은 최근 기자 7명과 시사교양 PD 5명 등 경력사원 27명을 채용했다.
노조에 따르면 앞서 전문기자와 앵커 등 파업 시작 이후 지난달까지 채용된 대체인력은 66명에 달한다.
노조원들은 파업기간 노동을 제공한 이들을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PD협회는 경력직 PD들을 2년간 PD협회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며 기자회 역시 계약직 기자와 협업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례로 볼 때 최장기간 파업에 따른 대규모 징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0년 6월 사측은 노조의 파업중단 후 41명을 무더기로 징계한 바 있다.
이번 파업기간 현재까지 모두 6명이 해고됐고, 69명이 대기발령났다.
시사교양국에서는 해고 1명, 정직 4명, 대기발령 13명 등 총원의 32%가 징계성 인사조치를 받았다.
사측 고위 간부는 "파업으로 회사의 손해가 막대한 만큼 징계가 없을 순 없겠지만 수위나 범위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노조로서는 사장 퇴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업무에 복귀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에 희망을 걸지만 칼자루를 쥔 정치권에서 공식적인 확답은 없는 상태다.
노조가 파업 잠정 중단 형식을 취한 만큼 8월 내 사장 퇴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파업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