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쇄신파가 13일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역풍에 휩싸였다.
쇄신파 핵심인 정두언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저축은행 운영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어 쇄신파 `원조'격인 5선의 남경필 의원과 재선의 김용태 의원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쇄신파가 쇄신 국회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무산시키는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였다는 비난이 팽배해지면서 이들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는 형국이다.
이들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실망했다", "지지를 철회한다", "한심하다" 등의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당이 대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하자 당내에서도 이들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결국 당을 이런 상태로 만든 원인을 제공한 게 쇄신파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본회의 발언으로 체포동의를 부결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라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남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11일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안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남 의원은 "언론 보도만으로 한 사람의 유ㆍ무죄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니 기권해달라"고 말했고, 김 의원도 "원하는 것은 정 의원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피의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라며 반대표를 호소했다.
이들 두 의원 역시 자신들이 `방탄국회'를 조장했다는 비판여론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회동하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남 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체포동의안 관련) 입법적 미비점 때문에 동료의원이 정치적으로 매장되는 것을 막으려한 게 쇄신을 방해한 것이냐"며 "그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공보단장인 윤상현 의원도 당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탓에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이 반대파에 가세하면서 일부 초선들이 이를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의중'으로 오해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