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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자급제' 두 달째 제자리…LTE도 걸림돌

제조사·유통업체 외면으로 실효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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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자급제가 시행된 지 두달이 지났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단말기를 파는 기존의 유통 구조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자급제는 이용자가 마트, 해외, 제조사 유통채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단말기를 사고 이동통신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 5월1일 시작됐다.

그러나 '원하는 장소'에서 단말기를 사서 '원하는 통신사'로 개통할 수 있다던 휴대전화 자급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조사·유통업체의 무관심과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호환 문제로 휴대전화 자급제가 시장에서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팬택 등 제조사들은 원하는 이통사에서 바로 개통할 수 있는 '범용 단말기'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LTE 스마트폰은 이통사별로 지원하는 주파수가 달라 한번 단말기를 사면 통신사 이동이 불가능하다.

◇제조사·유통업체 휴대전화 자급제 '나 몰라라' = 마트와 제조사의 유통매장 등에서 단말기를 손쉽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두 달이 흐른 지금도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단말기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건이 있어야 판매하는데 여기까지 풀리는 여유물량이 없다"며 "사업 가능성 등을 따져 판매에 나설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 역시 어느 이통사에서나 바로 개통할 수 있는 미등록 단말기를 만들지 않고 있다.

미등록 단말기는 이통사에 일련번호(IMEI)가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통사와 완전히 분리돼 유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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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통사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려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T클라우드·올레내비 등 이통사의 기본 앱을 깔지 않은 범용 갤럭시S3 LTE 모델 출시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팬택과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도 아직 휴대전화 범용 단말기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11일 "해외에 출시한 모델을 국내에서도 파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이야기할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제조업계에서는 관행으로 이통사에서 단말기를 구입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마트 등에 단말기를 납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

또 범용 단말기를 만들어 유통망을 다각화하면 이통사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는 눈치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자급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출용 단말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갤럭시S3와 같은 고가 단말기는 출고가 그대로 시장에 나오면 경쟁력이 없다"며 "삼성전자·LG전자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값싼 단말기를 국내에 들여와 휴대전화 자급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TE 주파수 제각각…통신사 옮기려면 단말기 새로 사야 = LTE 단말기가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와 단말기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폭은 오히려 좁아졌다.

3세대(G) 단말기는 유심(USIM; 가입자식별모듈) 칩만 바꾸면 SK텔레콤과 KT의 통신 서비스를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다.

그러나 LTE 단말기는 이통사별로 주파수가 달라 유심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는 '단말기 구입 + 통신 가입'으로 묶였던 낡은 고리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원하는 통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휴대전화 자급제의 취지에 어긋난다.

현재 SK텔레콤은 800㎒와 1.8㎓, KT는 1.8㎓와 900㎒, LG유플러스는 800㎒와 2.1㎓ 대역을 LTE 주파수로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모두 1.8㎓ 대역을 LTE 주파수로 쓰지만 SK텔레콤의 주요 대역은 800㎒고 1.8㎓는 트래픽이 많을 때 용량을 늘리는 역할을 하는 보조 대역이다.

이 때문에 SKT용 LTE 단말기에 1.8㎓를 주요 대역으로 쓰는 KT 유심을 끼우면 LTE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

LG유플러스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으로 음성통화를 서비스하기 때문에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이용하는 SK텔레콤·KT와 연동할 수 없다.

이 같은 주파수 문제 때문에 LTE 단말기 이용자는 다른 통신사 LTE를 이용하려면 단말기를 새로 사야 한다.

이용자에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LTE 단말기의 유심 이동은 기술적 보완이 있어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더블밴드 기술이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주파수와 유심 이동의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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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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