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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견 반영 안돼"…세종시 마을 이름 논란

일부 시의원, 이름 변경 조례안 발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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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정부 직할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일부 마을 이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제1회 임시회에서 세종시 행정구역을 1읍ㆍ9면ㆍ14동으로 하는 '세종시 읍ㆍ면ㆍ동 및 리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 심의 의결됐다.

관련 조례는 세종시출범준비위원회(준비위)가 마련해 지난달 중순 시의회에 상정한 것이다.

행정안전부 세종시출범준비단이 주도해 구성한 준비위에는 충남 연기지역 도의원, 연기군의원, 공주시의원, 충북 청원군의원, 대학교수, 공무원 등 18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세종시 원주민들이 당시 결정된 마을 이름에 문제가 있다며 변경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하고 나섰다.

마을 이름 결정에 가장 불만이 큰 마을은 연기군 남면 '방축리'와 '고정리'로, 이들 마을 이름은 세종시 출범과 함께 각각 세종시 '도담동', '고운동'으로 변경됐다.

방축리에 살다 인근 조치원읍 등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전날(9일) 세종시와 세종시의회를 차례로 방문, 시청 공무원과 시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방축리란 고유 지명이 있는데,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도담동으로 바꿔 상실감이 크다"며 "주민 상당수가 도담동을 '도둑이 담 넘어가는 마을'로 희화화해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정리 원주민들도 "고정(高亭)리'는 '높은 곳에 정자가 있는 마을'이란 깊은 뜻이 있는데, 주민들과 협의 없이 고운동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며 "남면 나성리의 경우 세종대왕 시절 문신이자 음률가 박연 선생의 이름 따 '박연동'으로 지으려다 주민 반발로 '나성동'으로 바꾼 사례가 있는 만큼 우리 고향 이름도 주민들의 요구대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시 다정동으로 마을 이름이 바뀐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 원주민들도 서운하기는 마찬가지다.

임모(58)씨는 "마을 이름 결정과정에 원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민들과 협의했더라면 더 아름답고 역사성 있는 이름이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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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 세종시의원은 "여론조사나 공청회 등 제대로 된 주민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름을 짓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며 "조만간 마을 이름을 변경하는 조례안 발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출범준비단의 한 관계자는 "2∼3개 마을을 하나의 법정동으로 만들다 보니 특정마을 이름을 쓰기 어려웠다"며 "방축리와 고정리 주민들의 주장대로 마을 이름을 바꿀 경우 마을 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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