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인하했지만 6일(현지시간) 유럽 채권 시장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는 오후 1시께(런던시간) 7.04%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29일과 비교해 62 베이시스 포인트 뛴 것으로 지난 6월 15일 이후 최대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는 2 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6.0%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부문 지출을 앞으로 3년간 총 260억 유로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음에도 시장에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국채(분트) 금리는 곤두박질 쳤다.
2년만기 분트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를 산다는 것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자금을 맡긴다는 것으로 그만큼 투자할 곳이 없다는 방증이다.
ECB가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민간 은행들이 신용경색으로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만일의 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비해 안전 자산에 맡겨놓고 있는 것이다.
전날 ECB가 금리를 내렸지만 국채 직접 매입과 장기대출 프로그램 재가동 등 부양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 재정위기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TX 캐피털의 마르쿠스 후버는 "지난달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형성된 낙관론이 사라지고 성장 둔화, 높은 부채율과 실업률 등 현실의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