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5일 "삼성, 현대, LG 같은 재벌기업도 국민을 위해 존재할 때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에서 "이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재벌을 때려잡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경제 질서를 공정하게 바로잡는 것"이라며 "재벌기업에 대해서도 국민경ㄱ제의 짐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또 "진보적 성장을 해야 한다"며 "진보적 성장은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고,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을 펼쳐나갈 경제적 능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태풍의 먹구름 앞에 선 대한민국호를 책임지겠다"며 "민생ㆍ정의ㆍ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초보선장이나 소통이 없는 지도자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경험많고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한명숙 상임고문, 김부겸 전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00여명과 박형규 목사, 박원순 서울시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헌재 전 부총리 등 3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해찬 대표는 축사에서 "한때는 (신한국당으로 갔던) 손 후보를 미워했는데, 그 후에 손 후보가 분당에 출마하고 통합을 이루면서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을 다 버리는 것을 보고 이제는 존경해마지 않는다"고 손 고문을 치켜세웠다.
노회찬 의원은 "'저녁이 있는 삶'은 향후 새로운 25년을 열어나가는 지표로서 전폭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의 후원회장이자 책의 추천사를 쓴 최장집 교수는 손 고문이 과거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출신으로 야권에서 일부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 "손 후보의 선택도 한국 민주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며 감싸 주목을 받았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정부의 개혁과 변화는 한국 민주화를 위해 모두 필요한 것이었다"며 "80년대 운동세대가 손학규 같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활동가를 한나라당에 갔다왔다는 사실만으로 민주주의의 정치 지도자의 한사람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민주화의 역사를 모르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중 마련된 토크쇼에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사회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의원, 고(故) 조영래 변호사의 부인인 이옥경 씨 등이 나와 '내가 아는 손학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 고문은 토크쇼 무대에서 부인 이윤영 씨에게 연애시절 들려준 자작시를 낭송해 박수를 받았다. 유 전 청장은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부채를 손 고문 내외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