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공연 가운데 재관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르입니다.
같은 작품을 보고 또 보는 관객들이 많다는 뜻인데, 이런 사람들을 공연계에서는 '회전문 관객'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 공연 기획사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회전문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양질의 관람 후기 뿐 아니라, 향후 마케팅 전략까지 제시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커피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티커 카드, 도장 카드가 공연장에 등장했습니다.
두 달 전 개막한 창작 뮤지컬 '풍월주'의 경우 관람 때마다 '풍월주인패'라는 관객 카드에 스티커를 한 장씩 붙여주는데, 6장을 모은 관객은 30%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재구매할 수 있고, 10장 모은 관객은 무료 초대권 한 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벌써 300명 넘는 관객이 '풍월주'의 무료 초대권을 받아갔습니다.
라이선스 뮤지컬, 오리지널 공연 같은 대작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현재 공연 중인 '시카고'와 '맨 오브 라만차'도 회전문 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위키드'는 '풍월주'처럼 15회 재관람 시 무료 초대권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회전문 관객'은 장기 공연에서 더 빛을 발하는데, 지난 2005년 초연해 6번 무대에 오른 뮤지컬 '헤드윅'은 10번, 20번을 넘어 3백 번 이상 공연을 본 관객이 22명이나 있습니다.
열성 관객을 잡기 위한 공연계의 마케팅 경쟁이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