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부터 성형까지 신체 일부를 '쇼핑'하는 시대.
영국의 의료 윤리학자인 도나 디켄슨은 신간 '인체 쇼핑'(Body Shopping)에서 세계 곳곳에 검버섯처럼 퍼진 신체 조직 매매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장기 매매, 난자 거래 같이 '괴담'으로 들릴 만큼 적나라한 암시장 뒷얘기가 공개된다.
저자는 나아가 방대한 생명공학 이론을 토대로 줄기세포 연구, 게놈 특허 경쟁 등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관련 연구가 철학적, 법률적 측면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뒤흔드는 '프랑켄슈타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특히 이러한 '기형적' 생명공학 연구가 상대적으로 여성의 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몸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 가능한 것"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것.
그는 황우석 박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 박사가 2005년 '사이언스' 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계에서 "성배"로 받아들여졌지만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
저자는 '인체 쇼핑'이 결코 피치 못할 상황 때문에 선택하는 '최후의 보루'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체 자원 은행을 자선 신탁으로 대체하는 개념과 같이 전도유망한 대안들이 학계 논문에 제시됐다"고 저자는 전하고 "인체 쇼핑을 규제할 모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소담출판사 펴냄. 이근애 옮김. 312쪽. 1만5천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