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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융권, 경비절감 위해 '니어쇼링'

"월가 일자리, 미국의 다른 도시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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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대형 금융업체들이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가(街)에서 일자리를 빼내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부동산 임대료와 세금, 인건비 등이 상대적으로 싼 미국의 다른 도시로 옮기는 것이다.

경비를 줄이려고 생산과 용역, 일자리를 해외로 내보내는 아웃소싱의 형태인 '오프쇼링'(off-shoring)과는 대비되는 '니어쇼링'(near-shoring)의 개념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뉴욕 직원을 2009년 말 7천400명에서 현재 6천900명으로 줄인 반면 이 기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는 600명이던 직원을 1천명으로 늘렸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최근 5년간 뉴욕 직원을 500명 줄이는 대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직원을 450명 보탰다.

뉴욕멜런뱅크는 지난해 월가의 일자리를 350개 없애고 플로리다 레이크메리에서 150명의 고용을 늘렸다.

금융권이 이런 움직임은 갈수록 탄력받는 추세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5월 투자자 설명회에서 니어쇼링의 비용절감 효과를 강조한 것이 그런 흐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컨설팅 업계는 설명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제임스 말리크 컨설턴트는 "미국에 일부 기능을 남겨두긴 해야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뉴욕이나 고객사 인근 지역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뉴욕이나 런던 등은 앞으로도 금융 허브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은 더 많은 인력을 빼낼 수는 없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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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융권은 거래 부문 수익에 대한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자 금융위기 이전보다 니어쇼링에 대한 유혹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하위직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부터 해외 콜센터와 지원부서 등으로 일자리를 옮긴 상태다.

또 이른바 잘 나가는 거래인이나 고위직 임원들은 뉴욕을 떠날 형편이 못된다.

따라서 니어쇼링의 주된 대상은 회계나 인사, 법무 등을 맡고 있는 중간직 사원들이다.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수혜지는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시티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의 잭슨빌 등이다.

금융권이 인력감축과 별도로 이처럼 월가의 근간을 형성해온 중간직을 다른 지역으로 대거 내보냄에 따라 뉴욕주의 세수 기반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고 NYT는 밝혔다.

2007년 8월 21만3천명이었던 뉴욕주 증권업계의 일자리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15% 이상 줄었다.

이후 1만2천명이 늘면서 지금은 19만1천200명으로 증가했지만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여전히 적다.

같은 기간 델라웨어와 애리조나주에서 각각 1천300명과 2천600명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뉴욕주 세수에서 월가가 차지한 비중은 14%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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