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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의 부자는 이런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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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한국의 부자’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하고 분석을 시작한다.

- 한국의 부자는 강남에 산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부자는 14만 2천 명이다. 이 중 48%인 6만 8천 명은 서울에 산다. 서울 부자의 38%는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강남구 1만 800명, 서초구 8,300명, 송파구 6,500명 순이다. 이들 3구의 부자 수는 서울, 경기, 부산을 제외한 어느 시, 도보다 많다. 참고로 시도별 4위인 대구의 부자 수는 6,100명이다. 시도별, 구별 부자 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추정됐다.

- 한국의 부자는 부동산 부자다.

한국의 부자는 평균 144억 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중앙값은 47억 원). 자산의 58%는 부동산, 35.2%는 금융자산,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자산은 6.8%를 차지한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비중이 크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금융자산으로 굴리는 몫에는 일정한 한계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국의 부자는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응답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400명)의 68%는 자신을 부자로 여기지 않는다. 68.7%는 최소한 100억 원이 있어야 부자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500억 원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8%를 넘는다.

- 한국의 부자는 욕심이 많다.

한국 부자들이 목표하는 자산 규모는 평균 237억 원이다(중앙값은 100억 원). 현재의 평균 보유 자산 144억 원(중앙값 47억 원)에서 거의 100억 원 가까이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중앙값 기준으로 하면 약 50억 원을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1,000억 원 이상을 목표하는 부자도 8%에 달했다.

- 한국의 부자는 여전히 부동산에 베팅한다.

어떤 방법을 통해 목표로 세운 자산을 획득할 것인지 물었다. 1순위 응답 기준으로는 ‘사업체 운영’을 통해서라는 답이 47.8%로 가장 많았다. 1, 2, 3순위 응답을 종합하면 미래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은 사람이 81.5%로 가장 많다. 꿈이 큰 한국의 부자는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해 있다기보다 부동산이 돈을 벌어줬던 과거의 향수에 아직 젖어 있다. 실제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가장 많은 30%가 ‘국내 부동산’을 꼽았다.

- 한국의 부자는 공고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전국의 2인 이상 일반가구는 근로소득의 비중이 87.1%다. 부자가구는 이 비율이 52.3%다. 일반 가구는 재산소득이 전체 소득의 0.4%에 불과하다. 부자가구는 36.5%나 된다. 부자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4억 1,200만 원이므로 연평균 1억 5,000만 원 이상은 임대료나 이자, 배당 등 가진 재산에서 얻는다. 재산소득은 다시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형태로 자산 증가분이 된다. 늘어난 자산은 더 많은 소득을 낳는다. 샐러리맨, 아무리 용 써 봐야 부의 편중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 한국의 부자는 사교육 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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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월평균 1,051만 원을 쓴다(중앙값 1,000만 원). 일반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259만 원의 약 4.1배. 지출 항목 중에서는 자녀교육비가 24.4%로 가장 비중이 크다. 애들 학원 보내고, 해외 연수시키고, 유학 보내는데 일반가구가 한 달 쓰는 돈 전체를 쏟아 붓는 것이다. 일반가구도 역시 지출의 가장 높은 비중인 14.6%를 자녀 교육에 투자한다. 하지만 비중도 비중이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부자가구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결국 부의 대물림은 학벌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 요새 개천에서 용 나오기 어려운 이유다.

초, 중, 고교 자녀를 둔 부자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99.2%다. 사교육 안 시키는 집이 없다는 얘기. 일반가구의 평균 사교육 참여율 71.7%를 크게 웃돈다. 부자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 97.8%, 중학생 98.1%, 고등학생 97.9%. 학교 레벨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이에 비해 일반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각각 84.6%, 71%, 51.6%다. 부자가구는 월평균 사교육비로 193만 원을 쓴다(자녀교육비에서 연수나 유학비용 등을 제외한 것으로 월평균 자녀교육비에 평균 사교육비 비율 75%를 곱했다). 24만 원을 쓰는 일반 가구의 8배에 달한다.

- 한국의 부자는 자신의 몸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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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월평균 53만 원을 의료비로 쓴다. 생각보다 액수가 크지 않은 것은 한국의 의료비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치료 목적이 아닌,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이나 건강보조식품, 헬스 케어 서비스 등에는 월평균 85만 원을 지출한다. 의료비보다 건강관리 비용이 훨씬 많다.

- 한국의 부자는 더 가지지 않아도 만족스런 노후가 가능하다.

부자들은 은퇴 후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월 760만 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간 9,100만 원이 필요하다는 뜻. 부자가구의 연평균 소득 4억 1,200만 원 가운데 ‘재산소득’이 약 1억 5,000만원. 더 이상 일하지 않아서 ‘근로소득’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가정해도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에서 나오는 소득만으로 노후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지금 보유한 재산의 관리와 유지에 더 집착할 수밖에 없다.

- 한국의 부자는 인색하다.

부자들에게 상속 또는 증여의 방법을 물었다. 가장 많은 67.3%는 ‘일부는 사전 증여하고 일부는 사후에 상속하겠다’고 답했다. ‘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일반인 조사에서 나온 ‘사회 환원을 통한 상속’ 비중인 17.7%와 상당한 차이다. 누군가 “자녀에게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물려주지 말라”고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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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하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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