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기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비용을 전년도에 비해 12% 증액해 무려 113억 6천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비밀기록관리를 담당하는 정보보안감독국(ISOO)이 지난주 백악관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기밀유지 비용이 급증했다"고 미 과학자연맹(FAS)이 2일(현지시간) 자료를 분석해 밝혔다.
기밀유지 비용이 급증한 이유를 놓고 지난 2010년 비밀외교문서 폭로를 통해 파문이 일었던 '위키리크스' 사태이후 정보 관련당국에서 보안유지 비용을 늘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밀정보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20% 늘어난 56억5천만달러 지출됐고, 외부의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정보 시스템을 보호하는 물리적 보안비용도 20% 증액해 17억달러가 지출됐다.
하지만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신원 등을 확인하고 보증하는데 투입되는 인적 보안비용은 14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10% 감소했다.
미 정부의 과도한 기밀유지 행태에 비판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주장하는 FAS는 "정부 운영에서 필수적인 보안유지비용은 필요하겠지만, 정부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려는 과잉기밀화 행태가 보안비용의 급증을 야기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ISOO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보국장실(ODNI), 국가안보국(NSA) 등 6개 핵심 정보기구의 기밀비용은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전체 정보기관의 보안비용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ISOO는 미 정보기관 비밀규정에 따라 CIA 등 6개 정보기관의 기밀유지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