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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여성 지위 약진하고 있지만…

고달픈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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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통계들을 모아 발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직 진출에서 여성의 약진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성 국회의원 비율입니다. 이번 19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은 전체 3백 명 가운데 47명으로 15.7%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정당들이 약속한 20%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지난 2000년 16대 때 5.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3대 고시라 불리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외무고시에서도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외무고시의 경우 지난해 55.2%를 비롯해 여성 합격자가 절반을 넘은 지 10년 가까이 됐고, 행시와 사시도 여성의 비율이 40~5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의·약계 같은 전문직에서도 여성의 약진은 두드러져 약사의 경우 지난 2005년 이래 64%를 상회하고 있고 치과의사는 지난 2010년 25%, 의사는 22.6%, 한의사도 16.9%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도 초등학교 교원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인 것을 비롯해 각급 학교에서 여성 교장과 교감의 비율도 증가 추세에 있고 대학 전임 강사 이상 비중도 지난해 21.7%까지 올라왔습니다.

또 하나 고무적인 사실은 여성 취업자 가운데 전문직이나 사무직 종사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4년만 해도 여성은 서비스업이나 판매업 같은 단순직 종사자 비율이 컸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문직과 사무직 종사자의 비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질적인 면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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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이렇게 활발해 진 바탕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75%로 70.2%에 그친 남학생을 3년째 앞질렀습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퇴색되면서 여성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여성인구는 현재 2,496만 5천 명 선으로 전체 인구의 49.9%까지 올라왔습니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년으로 남성보다 6.9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가지는 것이 행복이나 주관적 만족도와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가정일을 주로 자신이 챙기고 있다'는 응답은 워킹맘(62.3%)이나 전업주부(71.3%)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워킹맘은 24.1%만 그렇다고 답해 전업주부(27.9%)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배우자와 자녀에 만족한다는 답변도 워킹맘 쪽이 낮았습니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일이 그만큼 힘들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워킹맘 580만 명 시대에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여성 인력의 활용이 절실하지만 현실 속의 워킹맘은 직장일에 집안 일까지 짊어지느라 지쳐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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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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